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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28858062
· 쪽수 : 494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목차
이와사키(岩崎)가의 부엌
1. 쌀 요리
2. 국물 요리
3. 남편들의 의지
4. 점원의 예의
5. 집안
6. 큰 낭패
7. 실패
8. 민폐
9. 중매인
10. 혈족 결혼
11. 증거물
12. 오사카행
13. 식객의 처지
14. 잡지 발행
15. 자작의 딸
16. 맛에 대한 자부심
17. 세상의 유행
18. 맛의 변화
19. 음식의 응용
20. 배 속의 사정
21. 위장병
22. 싸구려 닭고기
23. 질긴 고기
24. 공부
25. 주선자
26. 미인법
27. 마음의 거울
28. 반성하기
29. 이상적인 아가씨
30. 아가씨의 열심
31. 고사리의 떫은맛
32. 두 개의 입
33. 배 속의 입
34. 머리카락과 손톱
35. 우유의 검사
36. 식재료의 성질
37. 인상의 변화
38. 의견
39. 승낙
40. 청량제
41. 세상의 사정
42. 홀로서기
43. 김말이 초밥
44. 고모쿠 초밥
45. 깊은 애정
46. 미래의 인연
47. 고급 요리
48. 호화로운 요리
49. 달걀 부(?)
50. 가다랑어 요리
51. 도미 요리
52. 달걀 요리
53. 고기 요리
54. 과자 요리
55. 토마토 밥
56. 그 일
57. 낙심할 때
58. 분(粉) 화장 문제
59. 미(美)의 필요성
60. 정도의 차이
61. 여자 교육
62. 부인의 의무
63. 부부의 정
64. 오늘의 모습
65. 자작의 집
66. 집 자랑
67. 부엌의 일
68. 회색의 행주
69. 하녀 독본
70. 부엌의 모범
71. 문명의 도구
72. 어린이의 방
73. 잉어의 운동장
74. 술 시험법
75. 변색한 술
76. 음식의 냄새
77. 씻어 낸 버터
78. 상등품 카스텔라
79. 숯 비스킷
80. 여름의 음식
81. 큰 기백
82. 큰 행복
83. 큰 문제
84. 치아의 청소
85. 가루 치약
86. 시험
87. 경제적인 요리
88. 여름 요리
89. 두부 소면
90. 오이와 가지
91. 채소의 효능
92. 새우 요리
93. 화합의 묘약
부록?잊힌 메이지의 계몽 소설가
메이지 시대 단위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사람의 미각은 누구라도 시기에 따라 변화하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아주 맛있다고 생각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요리하는 사람이 언제나 먹는 사람의 마음에 드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야. 예를 들어 내가 하루 종일 아침부터 먼 곳으로 가서 산과 들을 헤매고 아주 피곤한 상태로 돌아왔다고 생각해 보게. 그날 밤에는 평소보다도 단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양갱을 두 조각이나 홀랑 다 먹는 거지. 식사로 나오는 요리는 평소보다 달게 조리되어 있어도 아주 맛있게 느껴지지. 평소대로 간을 했더라면 단맛을 더 추가하고 싶을 정도였겠지. 그게 바로 생리상의 필요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으로,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체력 소모를 보충하는 것이 당분이니까 누구의 몸이든 피곤하면 당분을 필요로 하게 되지.”
오토와 아가씨 “이번에는 두부튀김을 알려 드리지요. 두부를 1촌 정도로 사각으로 잘라서 잠시 천 위에 올려놓고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뒤집어 가면서 두부 표면의 물기를 모두 제거한 뒤에 전분 가루를 두부의 양쪽 면에 묻힌 뒤 그걸 기름에 튀기는 거예요. 약간의 조미료나 향신료를 더해 간장을 찍어서 먹어도 맛있지만, 튀김에 간을 한 뒤에 살짝 데쳐서 먹어도 좋아요 “하며 말해 주는 요리는 다마에 아가씨보다도 고야마 부인이 더 좋아하면서 “그런 요리라면 저희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요리긴 한데 유부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오토와 아가씨 “있지요. 유부 달걀 소스라고 해서 우선 유부를 두 장 잘라서 가늘게 썰어 일단 데쳐 놓고, 가쓰오부시 육수와 간장, 설탕을 넣은 물에 푹 끓인 뒤에 유부만 건져 낸 다음, 남은 육수에 전분을 넣어 걸쭉해지면 달걀을 넣어 잘 휘저어 풀어 준 뒤. 그 걸쭉한 국물을 아까의 유부 위에 뿌려서 내요. 이런 요리는 유부만으로도 꽤나 고급스러운 요리가 되지요.”
“내 사정을 역으로 생각해 보니, 사람의 마음에는 누구나 제멋대로 하고자 하는 이기심이 있어서 나 역시도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 나와 오다이 씨 사이에는 혈족 결혼의 폐해라는 것이 일단은 가로막고 있긴 하지마는 오다이 씨와 오토와 씨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다네. 만약 오토와 씨가 내 사촌이고 내가 오토와 씨의 집에서 학비를 받아 양가 어른들의 허락 아래 오토와 씨를 아내로 맞아들이기로 결정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말이지. 내가 오다이 씨를 거절하는 이유와 같은 각오로 오토와 씨를 거절할 수 있을까? 혈족 결혼의 폐해를 오다이 씨에 대해서는 마침 잘되었다며 좋은 핑계로 쓰고 있지만, 오토와 씨 앞에 그런 제방이 놓여 있었다면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을 리가 없어. 나 스스로가 그런 제방을 타파하고자 하려는 마음이 되지 않았을까? 나 스스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생각만 하는 중이야. 그렇게 보면 나의 마음도 역시 이기적인 거지. 오토와 씨의 친절은 고맙다고 느끼면서 오다이 씨의 친절은 거추장스럽게 생각하니까. 친절에 두 가지 다른 종류가 있을 리 없는데. 오토와 씨가 나를 위해 주는 마음도, 오다이 씨가 나를 걱정하는 마음도, 서로 그다지 다르지 않아. 그걸 내가 한쪽은 싫고 한쪽은 좋다고 하는 애증의 마음으로 판단하는 것이니, 그 죄는 내가 받아야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