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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28858741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1-10-28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크리스 : 우리 집안 남자들은 모두 멍청이들이야. 바다에서 온갖 헛고생을 하면서 일하고, 월급날 주머니를 두둑이 채울 생각밖에 하지 않다가 술을 잔뜩 먹고, 돈을 다 뺏기고, 그리고 또 다른 항해를 떠나는 거지. 집에 생전 오지도 않고, 좋은 남자들이 하는 일은 하나도 못하지. 그러면 바다라는 그 악마가 조만간 그놈들을 다 삼켜 버리지.
애나 : (흥분해서 웃으며) 멋진 친구들이네요. (그리고 재빨리) 그런데 우리 집안 여자들도 모두 선원과 결혼했어요?
애나: (쓰디쓴 웃음을 웃으며) 멋진 기회가 왔네! 정말 웃겨 죽겠어! 정말 그러는지 내기할까? 두고 보라고! (그녀는 뒤쪽 식탁에 서서 싸늘한 조롱기 있는 미소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그리고 감정을 통제하려고 애쓰며 차분하게 말한다.) 우선, 두 사람에게 말할 게 있어. 당신들 두 사람 중 하나가 나를 소유해야 할 것처럼 말했지. 그런데 아무도 나를 소유할 수 없어, 알겠어? 나 자신 말고는. 나는 내 마음대로 할 거고, 어떤 남자도, 그게 누구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 두 사람 어느 누구에게도 나를 먹여 살리라고 부탁하지 않을 거야. 나 혼자 살아갈 수 있어. 이렇든 저렇든. 내가 내 주인이야. 그러니 허황된 꿈은 버려! 당신, 그리고 당신의 명령 같은 거!
크리스 : 너한테 저지른 모든 잘못을 용서해라, 애나. 그동안 힘들었던 것 이겨 내고 남은 인생 행복하기만을 바랄게. 네가 그 아일랜드 친구와 결혼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 나도 그걸 원해.
애나 : (담담하게) 그럴 가능성은 없어요. 하지만 아버지 생각이 바뀌셨다니 기뻐요.
크리스 : (탄원하듯이) 그리고 언젠가는… 나를 용서해 줄 거지?
애나 :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지금 당장 용서해 드릴게요.
크리스 : (그녀의 손을 잡고 키스하면서, 울먹이며) 애나 릴라! 애나 릴라!
애나 : (감동했지만 약간 멋쩍어서) 울지 마세요. 사실, 용서할 것도 없어요. 아빠 잘못도, 제 잘못도, 그 사람 잘못도 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불쌍한 인생이고, 일은 벌어지는 거고, 우리가 잘못 엉켰을 뿐이에요.
크리스 : (열심히) 네 말이 맞아!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 (주먹을 흔들며) 그 바다라는 악마 놈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