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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28858994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1-11-26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엘라 렌트헤임: (그녀를 쳐다보며) 이건 필시 끔찍한 삶이야, 군힐!
보르크만 부인: 끔찍한 거 이상이지. 조만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될 거야.
엘라 렌트헤임: 난 충분히 이해돼.
보르크만 부인: 주구장창 저 위에서 그 사람 발소리가 들리는 거야.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아주 크게, 마치 여기 아래층에서 나는 것처럼!
엘라 렌트헤임: 그러게, 이상하게 소리가 여기까지 울리네.
보르크만 부인: 가끔 난 위층 거실에 병든 늑대 한 마리가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바로 내 머리 위에 말이야. (귀를 기울이고는 속삭인다.) 들어 봐, 저 소리! 들어 봐!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늑대가 어슬렁대잖아.
에르하르트: (감정을 표출하며) 전 젊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살고 싶어요! 제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고요!
엘라 렌트헤임: 꺼져 가는 가엾은 인생을 밝혀 주기 위해 그저 몇 달 희생하는 것도 안 되겠니?
에르하르트: 이모, 전 그러고 싶지만 할 수가 없어요.
엘라 렌트헤임: 널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안 된다고?
에르하르트: 제가 살아 있는 한, 엘라 이모… 전 못해요.
보르크만 부인: (그를 쏘아보며) 더 이상 네 어미도 널 붙잡을 수 없다는 거냐?
에르하르트: 전 언제까지나 어머니를 사랑할 거예요. 하지만 계속 어머니만을 위해서 살 순 없어요. 그건 제 삶이 아니니까요.
보르크만: 그렇다면 이리 와서 날 따르거라! 왜냐하면 삶이란 곧 일이니까, 에르하르트. 자, 그러니 우리 함께 살아나가면서 일을 하자꾸나!
에르하르트: (격렬하게) 네, 하지만 지금은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젊으니까요! 전 여태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제 안에 뜨겁게 용솟음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전 일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살고 싶어요, 살고 싶어요, 살고 싶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