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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9463524
· 쪽수 : 544쪽
· 출판일 : 2018-04-19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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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달그락, 달그락.
식기와 수저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침묵을 갈랐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태윤의 불안감도 점차 커졌다. 이렇게까지 취해 본 적도 처음이었고, 필름이 끊긴 것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하필 강도연과 함께 있을 때.
그가 기계적으로 숟가락질을 하자 이를 보지도 않은 채 도연이 말했다.
“비번은 공공사공칠구예요. 사고치구 같아서 외우기 쉽죠?”
“……저 놀리시는 거죠.”
“이 비번은 10년 전부터 쓴 건데요?”
도연이 웃는 얼굴로 말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렇게 큰 사고를 친 것 같지는 않아서였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단계여서 그가 숟가락을 내려놓은 채 도연을 보았다. 도연 역시 잠시 수저를 내려놓은 채 물을 마시고 있었다.
“말해 주세요, 이제.”
“어제 무슨 짓 했을까 봐 무서워요?”
“막연함에서 오는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만취한 건 처음이라서…….”
말꼬리를 길게 늘인 태윤이 입을 꾹 다물었다. 술이 강하니까 취해 본 적이 없었지만, 강도성이 더 잘 마셨다. 그러고 보니 도연 또한 꽤 말술이었다.
“정말 궁금해요? 후회할 수도 있는데.”
은밀하게 묻는 말에 태윤의 눈망울이 흔들렸다.
사실, 묻고 싶지 않았다. 필름이 끊겨서 뭔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넘어가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잘못한 점이 있으면 제대로 사과하고 싶습니…… 뭐 하십니까?”
태윤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도연이 자신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단순히 다가오기만 했다면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다가온 도연이 양손으로 태윤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의 얼굴을 감싸 쥔 도연이 요녀처럼 웃는다. 하지만 그녀 역시 뭔가를 망설이는 모양이다.
뭐야? 뭐지?
태윤이 숨을 멈췄다. 도연의 얼굴이 점차 다가왔다.
쪽.
도연의 입술이 태윤의 이마에 머물렀다가 뺨으로 이동했다.
쪽. 쪽.
짧은 입맞춤에 태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어제 이랬어요, 나한테. 기억 안 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