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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948487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8-07-30
책 소개
목차
1화 - 채무의 시작
2화 - 철벽 치는 또라이의 근로계약서
3화 - 티아라의 저주
4화 - 입술만 보여
5화 - 같은 감정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지수 씨.”
그는 의미심장하게 눈빛을 빛냈다.
“자신 있어?”
“무슨……?”
지수의 되물음에 그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다리를 꼰 방향을 바꾸더니 심각하게 되물었다.
“내가 꼬셔도 안 넘어올 자신.”
지수는 가만히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못쓰게 잘생긴 얼굴이다. 한숨이 새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아 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KO패? 눈치 없이 자꾸만 본능적으로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지수는 자신이 언젠가는 굴복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잘생겼다. 능력 좋다. 배경 든든하다. 게다가 야심까지 대단하고, 상대가 옴짝달싹 못 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섹시했다. 결론적으로 꼬시면 넘어가 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인 남자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지수는 저런 완벽한 왕자님과의 운명적 사랑을 바탕으로 한 행복한 결혼은 믿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몸담을 곳의 대표와 짜릿한 연애질을 즐길 고단수도 되지 못할뿐더러, 저 남자가 책임지란다고 책임져 줄 만한 시간도 없었다.
“자신 있습니다.”
다소 그 자신감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지수는 강단 있는 말투로 대꾸했다.
사랑이 밥 먹여 주냐?
그런데 저 남자는 또 밥은 먹여 줄 것 같기도 하고…….
전에 없이 가슴이 갈팡질팡한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이상하고 야리야리한 감정에 지수는 어금니를 꾹 깨물었다.
그냥 저 남자 애인으로 살면서 편한 인생을 누려 볼까?
머릿속을 아주 음험한 상상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재벌가 호텔 오너가 20년 넘게 숨겨 놓은 사실혼 관계의 중년 여인!》
수십 년 후에 여성 잡지 메인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내가 한번 누려 봐?
“그럼, 버텨 봐.”
그가 검게 빛나는 눈동자로 지수를 깊이 들여다보았다. 마치 지수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을 다 읽고 있다는 듯이. 가슴을 풀어 헤치고 쿵쿵 뛰는 심장을 손에 거머쥐고 있다는 듯이.
그의 시선은 날것 그대로의 지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날카로웠다.
“버티는 동안은 견딜 만할 거야.”
그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으며 자상한 말투로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런데.”
그는 뜸을 들이며 지수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버티다 넘어오면.”
넘어오면?
“그땐 안 봐준다.”
남자는 목소리, 눈빛, 말투, 표정 하나까지 완벽했다. 그 어떤 철벽녀도 녹이고 남을 만큼 뜨겁고 관능적이었다.
철벽, 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