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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30410081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13-07-30
책 소개
목차
두아 이야기····················1
악한 노재랑···················85
해설······················155
지은이에 대해··················179
옮긴이에 대해··················180
책속에서
두천장: 흥! 귀신이로구나! 이놈 귀신아, 나는 조정의 흠차대신(欽差大臣)으로 금패를 차고 순시하러 다니는 숙정염방사다. 썩 앞으로 나오거라. 단칼에 두 동강을 내주마. 장천아, 너까지 자고 있느냐, 어서 일어나라. 귀신이다, 귀신. 이거 정말 놀라 자빠지겠네.
두아 혼: (노래한다.)
<교패아(喬牌兒)>
아버지는 의심하고 함부로 추측해,
내 이 울음소리 듣고 기겁하시네.
아, 위풍도 당당한 우리 아버지,
이 두아의 절 받으세요.
두천장: 귀신아, 너는 이 두천장이 네 아비라 하며 절 받으라는데 너 혹시 잘못 안 거 아니냐? 내 딸은 단운이라 한다. 일곱 살 때 채 노파에게 민며느리로 주었지. 너는 두아이니 이름도 틀리는데 어째서 내 딸이라는 게냐?
≪두아 이야기/악한 노재랑≫, <두아 이야기>
노재랑: (시를 읊는다.)
‘으뜸가는 난봉꾼에, 둘도 없는 불량배.
거리 백성들이 듣기만 해도 두려워하는,
나는야 세도가 노재랑.’
소관(小官)은 노재랑이오. 수년간, 조정에 몸담아 황공하게도 성은을 입어 이 자리를 제수받았지. 한데 작은 관직이 못마땅해 집어치우고, 말라비틀어진 말이 싫어 안 타고, 행차할 땐 문신한 건달패 거느리고, 탄궁에 끈끈이 막대 들고, 잡새 잡는 새매 새끼들 데리고 다닌다오. 매일같이 매 날리고 개 앞세워 사냥이나 하고 거리나 쏘다니지. 누군가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그게 나한테 없다는 건 안 될 말! 한 사흘 빌려서 실컷 가지고 놀고 나흘째 되는 날 망가뜨리지도 않고 그대로 돌려주지. 준마에 멋진 안장 가진 사람이 있으면, 사람을 시켜 끌고 와 한 사흘 타고, 나흘째 되는 날 다치게도 않고 그대로 돌려준다오. 그러니 난 본분은 지키는 사람이라는 말씀! 변량(?梁)을 떠나 이곳 허주(許州)로 왔는데 말을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은장포에서 괜찮은 여자 하나를 봤지. 좀 자세히 보려는데 그놈의 말이 빨리 달리는 바람에 잘 못 봤수다. 장용아, 넌 봤냐?
≪두아 이야기/악한 노재랑≫, <악한 노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