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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37082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1-04-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녀식당 비긴즈
핫, 핫초콜릿
네 영혼을 위한 토마토 수프
힘을 내요, 영계백숙
연분말이 잔치국수
엄마표 김치콩나물죽
마녀가 되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기 식당이 있다.
붐비지도, 그렇다고 한적하지도 않은 어느 골목길,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쳐갈 만한 그런 평범한 모습으로. 마천루가 즐비한 국제도시이든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유럽의 어느 고도(古都)이든 이런 골목길 하나쯤은 있는 법이고, 이런 골목길에는 역시 이런 평범한 식당 하나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길가의 가로수에 눈길을 주는 이들이 드물듯, 이런 식당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프롤로그」 중에서
“만든 지 3일이 안 된 무덤에서 퍼온 흙 한 줌, 엄마 배 속에서 나온 아기의 첫 울음소리, 사형당한 죄수의 시체에서 얻은 머리털 몇 가닥, 기원전 백 년경, 아니 천 년인가? 아무튼 오래 되기만 했지 맛대가리라고는 고양이 눈물만큼도 없는 와인 세 방울.”
솥에는 이런 재료들이,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늪의 색을 띠며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덩달아 진의 속도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난 이것들이 뭔지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마녀식당 비긴즈」 중에서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왠지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여자의 눈동자는 새까맸는데, 갈색빛이 섞여 있는 보통 동양인의 눈과 달리 오로지 검기만 한 눈이었다. 여자가 그 눈으로 바라보자 진은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몇 초, 혹은 몇 분, 아무튼 길게는 느껴졌으나 대강의 시간도 가늠되지 않은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저는 돈이 없어요.”
-「마녀식당 비긴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