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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큰글자도서]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김현지 (지은이)
  |  
다산북스
2021-08-16
  |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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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37921
· 쪽수 : 360쪽

책 소개

저자가 의사로 일하며 만난 환자들의 사연에,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서의 시선을 함께 엮어냈다. 각각의 사연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애달파서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눈물 흘리게 만들며, 때로는 분노하게 만든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

1장. 죽음

나는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
소년의 DNR
가난한 자의 죽음
현대 의학의 한계
병원에 사는 사람들
이상적인 나라
의사가 바라는 단 한 가지
I’m sorry

2장. 삶

성인 중환자실의 아가야
돌아온 탕아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호 씨와 김영호 씨
방콕에서 온 그대
보이지 않는 자들
우리가 살리지 못한 생명들
술에 대한 단상
결핵을 아시나요

3장. 경계

의과대학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나의 특이한 직업병
소개팅과 돼지껍데기
아말피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
주 80시간만 일하기 위한 투쟁

4장. 그 너머

나의 신병
이게 다 농협 때문이다
중환자실의 캘빈
홈즈는 과연 올 것인가
하루에 몇 번이나 프로포폴을 맞는 사람
재래시장과 마트, 그리고 병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에필로그 | 나의 캐치프레이즈

저자소개

김현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센터 진료교수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내과 전문의이자 우리 모두의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해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인턴 때부터 전문의가 된 지금까지 요양병원, 중환자실, 응급실, 암 병동 등 다양한 병원을 두루 거치며 수없이 많은 죽음과 마주했고, 다양한 환자들과 만났다. 어떤 이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절했고, 또 어떤 이는 그리 힘들게 살려놓았는데도 자살 시도 끝에 차디찬 몸으로 되돌아왔다. 누군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으니 죽여 달라고 애원했다. 가난한 탓에, 정책과 제도가 미비한 탓에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답게 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사그라드는 생명 뒤에는 정책의 부조리, 제도의 부재,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 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의사가 병원 안에서 사람을 살리려 애쓴들 사람들은 병원 밖에서 죽어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다. 더 많은 사람을, 사회를 살리기 위해 병원 밖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의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보건의료 정책을 보완하고, 또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금은 잠시 임상 현장으로 돌아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그녀의 이상과 목표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만인에게 성취 가능한 최선의 건강을 위하여.’
펼치기

책속에서

“선생님,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김민철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나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다. 그의 콩팥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 왜냐고 물었다면 나는 아마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초짜 의사에게 환자는 그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의사는 알고 있는 의학 지식을 최대한 동원해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다.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래로 그것은 나에게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이치였다. 왜 그래야 하는지 의심해본 적조차 없었다.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어차피 내 병은 안 낫잖아요. 선생님, 이제 병원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바깥 공기도 쐬고, 가족들이랑 외식도 하고 싶어요.” 그가 처연히 말하며 엷게 미소 지었다.
- 나는 환자를 잘 죽이고 싶다 中


나는 김복례 할머니에게 조용한 임종을 선사하고 싶었다. 비록 기계호흡기를 떼지도 못하고, 보호자에 둘러싸여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영화 같은 임종을 맞을 순 없더라도 의료진의 간섭을 최소화한 채 평안한 죽음을 맞이하시게 돕고 싶었다. 그리고 할머니가 떠나기 하루 전 그동안의 경험에 미루어 더 이상의 치료는 무의미하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때부터 모든 처치를 과감히 줄였다. 중환자실에서 관례적으로 한 시간마다 체크하는 생체 징후나 소변 양도 여덟 시간에 한 번만 확인하도록 했고, 욕창을 예방하기 위해 두 시간마다 해야 하는 체위 변경도 그만두었다. 할머니의 침상을 가장 구석진 자리로 옮겼다. 모니터의 알람도 껐다. 모니터 화면의 심전도가 조금씩 늘어졌지만 그 어떤 이상 징후에도 일부러 반응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할머니가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길 바랐다.
- 가난한 자의 죽음 中


불행히도 나는 환자를 편안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환자를 죽일 수단에도 합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환자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능력이 충분한데도 그걸 해줄 수 없다는 것은 의사에게 또 다른 절망감을 안긴다. 환자는 자기 건강 상태의 모든 것을 주치의와 상의하면서도 죽음만큼은 상의할 수 없다. 통증이 오면 잠시 진통제로 마비시키지만 답답함, 무력감, 자괴감 같은 감정은 막을 도리가 없다. 그렇게 홀로 아픔과 싸우며 언제일지 모를 삶의 마지막 날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게 얼마나 외로운 일일지 내 입장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 현대 의학의 한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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