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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30644691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3-07-17
책 소개
목차
1. 서부로 가다 8
2. 봄 46
3. 여름 138
4. 가을 305
5. 겨울 402
에필로그 504
리뷰
책속에서

나는 한 시간 전에 내털리와 통화했고, 목장에서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내털리가 진입로 끝에 있는 우리 집 대문 기둥에 묶어놓은 풍선이 보였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우리 집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을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겠구나.
그 광경에 숨이 막혔다. 좌회전해서 긴 진입로로 들어섰을 땐 경외감마저 느꼈다. 진입로는 남쪽으로 돌아가면 국유림으로 이어지는 L자형 도로에서 북쪽으로 갈라져 나와 길게 뻗어 있었다. 쭉 따라가자 살짝 솟은 지대에 집과 차고가 있었고, 그 주위를 목초지와 포플러나무가 둘러쌌다. 집 너머로 보이는 뒷마당에는 커다란 목화나무 몇 그루가 자리 잡았고, 진입로 옆에는 포플러나무가 드문드문 자랐다. 3월의 산에는 아직도 눈이 꽤 쌓여 있었지만, 봄기운이 지금부터 왕성하게 피어날 기미 역시 분명했다. 이르게 자라난 잎새들은 파릇파릇한 초록빛이었고, 일찍 핀 야생화도 고개를 내밀었으며, 여기저기 새들 천지였다. 그 땅은 활기에 가득 차 콧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그 집은 우리가 원래 찾던 집보다 훨씬 작았다. 지난 몇 년간 덴버의 하일랜드에서 지냈던 집보다도 더 작은 집이었다. 하지만 널찍한 현관과 집 둘레에 울타리가 쳐져 있어도 주변 풍경이 아름답게 내다보이는 마당, 괜찮은 모양새로 분리되어 있는 차고 겸 작업장 뜰, 그리고 두어 개의 창고까지 참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내다보이는 모든 곳에,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든 간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이었다. 이곳의 경치를 보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이 집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점의 의심도 없이.
마당을 두른 울타리 바깥에는 약 4만 8000평에 이르는 목초지와 황무지가 있었다. 집 밑에는 개울이 위아래로 이어져 있는 연못이 하나 있었다. 집 위에는 북쪽 경계를 따라 약 1만 8000평 넓이의 소나무 숲이 자리 잡았다.
불이 붙으면, 빛은 사라진다. 남향 창문으로 가서 빛이 아직도 있는지 보라. 만약 여전히 빛이 보이면, 불에 장작을 더 넣어라. 빛이 사라졌다면 악령은 떠난 것이다. 악령이 떠나면 곧바로 느낄 수 있다. 그러면 불이 알아서 꺼지게 놔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