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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66088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1-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언제 죽을지 몰라서 쓰는 글
1장- 내가 당신의 심장을 누를 때
내가 당신의 심장을 누를 때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그녀와 커피를 마시고 올걸 그랬다
내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까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환자한테 혼난 날
개와 사람
경찰차와 구급차와 똥과 나
아들이 죽었다
내가 당신의 심장을 누를 때
잣나무에 걸려 죽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허기虛飢
소방관은 몇 급 공무원인가요
자식의 온도차
어렸을 땐 똑똑했어요
문 좀 고쳐주세요
크리스마스 비망(배변)록
천곡동
2장- 당신이 더 귀하다
당신이 더 귀하다
꽃비
라면은 밥이 아니야
엄마라는 이름의 열차
우리 집은 홋카이도에 있어요
그곳만이 내 세상
우주 끝까지 달리기
할머니가 뭐가 죄송해요
벽은 삶이다
당신이 더 귀하다
사랑도 면죄부가 되나요
오늘 자살하는 너에게
인간의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우리 엄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사랑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다
강물은 차갑다
나는 살고 싶다
배가 간다
연극이 끝난 후
에필로그 수도꼭지를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빗물에 흠뻑 젖어 집 안까지 비구름을 몰고 오기에 이르렀다. 잘 크고 있는 아이들이 사고를 당해 죽거나 크게 다치는 상상을 했고 아내가 기분이 안 좋은 날엔 그걸 자살의 전조라고 여기며 불안에 떨었다. 일하는 동안은 내가 오만가지 모습으로 죽음을 맞는 장면을 떠올렸다. 고속도로에서 구급 활동을 하다 차에 치이거나, 정신질환자의 칼에 맞거나, 또는 감당할 수 없는 트라우마에 마음이 무너져 스스로 생을 마감하거나. 그래서 틈날 때마다 유서를 썼다. 잡힐 듯 말 듯 한 죽음에 먼저 손을 내민 일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언젠가 지쳐서 쓰는 일을 멈추면, 누군가의 죽음이나 상처를 마주했을 때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껴야 할 것들이 내 안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죽음을 목전에 둔 그 남자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버스 사고를 마른 모래처럼 툭툭 털어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게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