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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3067100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4-01-03
책 소개
목차
한여름의 겨울
얼어붙은 강
따뜻한 땅을 찾아서
새로운 세상에서
금구폭포 입구
폭풍과 눈보라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더위가 한창인 6월에 때아닌 눈이 내렸도다. 이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어찌 받아들여야 하느냐는 말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의도가 들어 있었다. 그걸 잘 아는 대신들은 털방석 위에서 조용히 고개를 조아릴 뿐이었다. 침묵을 견디다 못한 도승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전하! 해괴한 일이 벌어졌으니 해괴제를 지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도승지의 얘기를 들은 임금은 손바닥으로 용상을 내리쳤다.
“도승지도 밤중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두 눈으로 보지 않았느냐? 이게 해괴제를 지내는 것으로 될 거 같은가?”
“하오나, 천지가 뒤바뀌고 계절의 순서가 어그러졌으니 마땅히 하늘에 제를 지내는 것이 도리이옵니다.”
“아무래도 양화진 쪽으로 옮겨야겠다.”
아버지의 얘기를 들은 화길이가 입을 열었다.
“거긴 괜찮을까요?”
“이번에 가보니까 얼음이 두껍게 얼긴 했어도 그 아래 물고기들이 제법 있더구나. 얼음을 녹여서 물로 쓰고 물고기를 잡아서 먹으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거기로 떠나시게요?”
“응, 놈들이 물러나긴 했지만 여기에 또 오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 그리고…….”
잠깐 말을 끊은 아버지가 화길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얘기했다.
“너는 우리랑 같이 가지 않을 거다.”
“네? 그럼 전 어디로 가요?”
놀란 화길이의 물음에 아버지가 북쪽 하늘을 바라봤다.
“너는 부광이와 함께 북쪽으로 가야 한다. 백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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