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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란카 리핀스카 (지은이), 심연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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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오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0678849
· 쪽수 : 524쪽
· 출판일 : 2021-12-09

책 소개

넷플릭스 영화 「365일」 원작 소설 시리즈 2권. 호텔에서 일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휴식이 필요해 여행을 떠난 주인공 라우라가 시칠리아에서 마피아 가문의 젊은 수장인 마시모에게 붙잡혀 자신과 함께 365일을 보내달라는 요구를 받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저자소개

블란카 리핀스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지금 현재 폴란드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여성. 『365일』 『오늘』 『또 다른 365일』 3부작을 썼고, 해당 시리즈는 폴란드 내에서만 15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 세계 100개국에 30개 언어로 판권이 수출되었다. 독일, 헝가리, 브라질 등 발 빠르게 출간한 나라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며 그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영미권에서는 출간 요구가 빗발쳤다. 책이 나온 뒤에는 곧바로 USA투데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Wprost》는 블란카 리핀스카를 2019년 폴란드 최고의 작가, 2020년 폴란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선정했다. 《포브스 우먼》은 블란카 리핀스카를 ‘최고의 여성 브랜드’로 꼽았다. 작가는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저녁을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으로 성에 대한 개방성이 결여되어 있고 사랑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소통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 결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전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 인스타그램: @blanka_lipinska | 사진 저작권: ⓒMaciej Dworza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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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언어학과 미국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영어와 독일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그래픽노블 『인어 소녀』 『티 드래곤 클럽』, 동화 『뚱뚱한 기분』, 「이사도라 문」 「언리미티드 어드벤처」 시리즈, 그림책 『어려도 지구는 우리가 구할 거야!』 『슈퍼 똥쟁이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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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갑판에서 바다로 떨어졌어. 천만다행으로 배를 빨리 몰고 있지 않았고, 넌 배 옆으로 떨어져서 살았지만 까딱했다간 물에 빠져죽을 뻔했다고. 제길, 라우라, 솔직히 지금 널 내 손으로 죽이고 싶어. 그런데 동시에 네가 살아 있어서 너무 기뻐.”
나는 이를 악문 채 고개를 떨궜다. 어마어마한 두통이 몰려와 생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라우라가 손가락으로 나긋나긋하게 내 뺨을 어루만지더니 고개를 올렸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당신이 날 구했어요?”
“내가 가까이 있어서 다행이었어. 안 그랬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야? 왜 내 말을 안 듣지?”
그렇게 말하며 드는 두려움은 생전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이런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샤워하고 싶어요.”
라우라의 말에 그만 웃음이 터질 뻔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으면서, 신경 쓴다는 게 몸에 묻은 소금기뿐이라니. 믿을 수가 없군.


상스러운 말에 그만 달아올랐다. 마시모의 이런 사악한 면이 좋다. 침대에서 나타나는 어두운 면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중략)
“운전 안 할 거예요?”
나는 태연한 표정으로 물었다.
마시모는 잠시 동안 눈을 감고 머리받이에 머리를 기댄 채 가만히 앉아 있다가, 고개를 돌려 욕망에 굴복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건 벌이야? 아니면 포상이었어?”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건데요. 심심해서요.”
그는 눈썹을 치켜뜨며 미소를 짓더니 믿을 수 없다는 기색으로 고개를 저으며 액셀을 밟고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정말 완벽한 여자야. 너 때문에 가끔 미칠 것처럼 화가 나지만, 너 말고 다른 여자와 산다는 건 상상도 안 돼.”


“문제가 생겼어, 내 사랑. 우리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바람에 상황이 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어. 회의를 해야 해. 어려운 회의가 되겠지. 난 네가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동안 올가를 보고 싶어 했다는 걸 알아. 둘이서 하루 이틀 정도 멀리 가 있어. 여기서 몇십 킬로미터 거리에 내가 공동소유자인 호텔이 하나 있어. 객실을 예약해두었으니 가 있도록 해. 스파랑 미용실, 훌륭한 레스토랑을 갖춰놓은 곳이야. 무엇보다 평화롭고 조용하지. 오늘 거기로 출발해. 난 최대한 빨리 합류할게. 그다음에는 파리에 함께 갈 거야. 사흘 뒤에 보자.”
나는 멍한 기분으로 자리에 서 있었다. 사랑 넘치던 내 남편은 어디 갔을까? 내가 지난 2주 동안 함께했던 남자는 어디 갔어?
“지금 이 결정에 내가 발언권이 있나요?”
난 책상에 팔을 뻗어 몸을 지탱하고 물었다.
마시모는 펜을 만지작거리며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당연히 발언권이 있지. 경호를 어떻게 받을지 세부사항을 결정할 수 있어.”
“그렇다면 결정권이 없다는 소리군요.”
나는 투덜대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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