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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생각의 축제](/img_thumb2/979113068993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30689937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2-04-29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이야기 속으로
수의 비극
첫째 허들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 _수의 탄생
둘째 허들
이름의 세계
셋째 허들
숫자와 이름이 혼융하는 세계
넷째 허들
0의 발견
다섯째 허들
질서와 균형의 숫자 8
여섯째 허들
상대·관계성의 숫자 2
일곱째 허들
8020 이어령 명강
여덟째 허들
새 문명의 모델 초합리주의
숫자의 허들을 넘어 푸른 바다로
자크 플레베르의 『작문 노트』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를 얼마만큼 사랑해?”
어머니도 가끔 그렇게 물으셨다.
그때마다 나는 으레 두 손을 활짝 펴 보이고
“하늘, 땅만큼, 모래알만큼”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혼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정말 이 세상의 모래알들은 얼마나 많을까.
아무리 세도 다 셀 수 없는 모래들,
……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랑까지도
숫자로 나타내려고 애쓴다.
그래야 세상은 마음을 놓는다.
남자들이 여성에게 끌려서 가는 그 길. 사랑의 길. 그건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이걸 숫자로 셀 수 있을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순간 시장에서 쓰는 화폐가 별 의미가 없어져요. 이수일과 심순애 같은 거 있죠? 사랑보다도 돈 때문에 움직이는 것. 이것은 위험한 세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의 세계와 언어의 세계 가운데, 사랑은 언어로 숫자가 아닌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숫자로 표현되지요. GNP나 서열, 돈의 액수. 하지만 모든 것이 이렇게 숫자로 표현될수록 우리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 사랑이나 마음이나 정의 같은 것의 귀중함을 더 깨닫게 됩니다. 참 역설적이지요.
컴퓨터는 1과 0으로 모든 걸 기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문화이고 음양사상입니다. 디지털의 원(One)과 제로, 즉 피타고라스가 얘기하는 2개의 대립하는 짝으로 보면 세상이 확연해집니다. 유한과 무한, 단수와 복수, 기수와 우수, 우와 좌, 정과 동, 직선과 곡선 등등 이 세상이 복잡하게 많은 것 같아도 정리가 되어 질서정연한 하나의 우주를 생각할 수 있지요. 삼라만상 무한한 우주를 음과 양으로 나누면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둘이라는 숫자가 없었으면 부부, 남녀, 빛과 어둠 등을 의식할 수 없었겠죠. 우리 머리 자체가 이미 디지털화되어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