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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91186036877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25-09-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끝나지 않은 중국의 한국전쟁 항미원조
1부 마오쩌둥 시대 신중국의 탄생과 항미원조 기억의 형성
1장 1950년대 전쟁 시기: 전쟁 동원과 신중국의 형성
1. 항미원조 전쟁과 동원: 전쟁으로 하나 된 신중국
2. 새로운 중국 상상: 문학 속 냉전적 세계관
1) 웨이웨이: ‘계급정체성’ 서사의 초석
2) 양숴: 민족주의 정서의 냉전적 전환
3) 루링: 인도주의로 바라본 전쟁 비극
3. 새로운 중국인의 탄생: 신주체와 국제주의
1) ‘가난한 자’에서 ‘해방된 농민’ 지원군으로: 신주체의 탄생
2) ‘조선’이라는 거울: 국제주의의 형성
2장 1960년대 전쟁 회고: 항미원조 기억의 첫 소환
1. 사회주의 위기 속 전쟁의 재소환: 항미원조 영화의 흥기
1) 중국의 혁명 위기와 항미원조 기억의 소환
2) 신중국 영화사에서 항미원조 영화의 위치
2. ‘프롤레타리아트전사’ 로 진화한 신주체
1) ‘해방된 농민’에서 ‘무산계급 전사’로
2) 문화대혁명 전야, ‘혁명후계자’의 탄생
3. 국제주의 세계관의 확장: 혁명 열기 속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AALA’와 조선
1) 새로운 혁명 공간, ‘AALA’: 항미원조 서사의 재구성
2) ‘두 개’의 조선: 항미원조의 의미 변화
3장 문화대혁명 시기: 세계혁명의 꿈과 항미원조
1. 문화대혁명의 시작과 ‘양판희’의 부상
2. 항미원조, 조선인민전쟁으로 다시 읽다: <기습백호단>
3. “전 세계 인민이여 단결하라”: <해항>과 제3세계의 연대
2부 포스트 마오쩌둥 시대: 변화하는 기억과 항미원조 서사의 재구성
4장 1980년대: 영화 <마음 깊은 곳>과 포스트 사회주의 문화 재구성
1. 탈냉전기 전쟁 기억의 귀환: 항미원조의 새로운 의의
2. 전쟁의 그늘 속 ‘생존자’의 이야기
3. ‘혁명’ 가정에서 ‘혈연’ 가정으로
4. 전쟁과 젠더: 여성 인민지원군의 등장과 한계
1) 마오쩌둥 시기, 항미원조 서사 속 여성화된 북한
2) 신시기, 항미원조 서사 변화와 여성 지원군의 등장
3) 신시기, 여성성의 회복과 사회문화적 함의
5장 2010년대: 영화 <나의 전쟁>과 항미원조 기억의 균열
1. 항미원조 기억의 어제와 오늘
2. <나의전쟁>(2016)과<영웅의 아들딸>(1964): 같은 전쟁, 다른 기억
1) 지원군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2) 1960년대 중국의 새로운 정체성과 항미원조 기억의 재구성
3) 오늘날, 이 전쟁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3. 영화 홍보 영상이 촉발한 전쟁 정당성 논란
6장 2020년대: 항미원조 국가 기억의 부활과 문화 내셔널리즘
1. ‘애국애당’의 시대정신으로 부상한 항미원조
2.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공식 기념식과 ‘문화의 밤’ 공연
3. 항미원조 문화콘텐츠 제작의 확장과 변화
4. 영화 <장진호> 시리즈와 <저격수>의 내셔널리즘 재현 양상
1) ‘굴욕의 세기’에서 ‘승리’로, 영화 <장진호> 시리즈
2) “가정과 국가는 하나다”, 영화<저격수>
나오며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당대 중국의 문예는 창작부터 출판, 소비, 선전, 비평에 이르기까지 당의 철저한 관리 아래 조직적이고 통합적으로 이루어진 문예 창작 메커니즘 속에서 이뤄졌다. 당대 중국 문예 실천의 첫 장을 열어젖힌 항미원조 문예는 당대 문예에 큰 영향을 미친 옌안 시기의 해방구 문예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당대 문단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접합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공산당 통치구역인 해방구와 국민당 통치구역인 국통구 등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은 항미원조 선전과 창작 활동을 통해 새로운 문단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작가들에게 조선 방문과 전선 생활 경험, 그리고 항미원조 문예 창작이 일종의 문단 입성 신고식이 된 것이다.
루링이 그린 지원군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전형적인 영웅보다 복잡하고 현실적인 존재였다. 루링은 자신의 기존 창작 특징인 혼란의 시대 속 중국 지식인과 하층민의 갈등, 분투, 상처를 다룬 서사에서 벗어나, 신중국의 광명과 새 희망을 담고자 노력했고, 이를 위해 혁명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조선으로 자원해 직접 현장을 체험하며 창작에 몰두했다. 그러나 정치적 요구와 창작의 본질적 추구 사이에서 그는 여전히 ‘인간 내면의 탐구자’로서의 문학적 사명을 놓지 못했다. (…) 이미 여러 차례 받은 비판을 통해 자신의 창작이 당대 문단과 충돌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었지만, 루링은 죽음과 직면한 찰나에 한 생명의 독자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며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고수했다.
작품 속 지원군의 전투 의지는 애국심과 국제주의 정신으로 촉발되며, 이는 대개 신중국에 대한 만족감에서 시작해, 전쟁 발발로 인한 국내 반혁명 세력의 재등장에 대한 우려, 그리고 항미원조 투쟁과 보가위국의 필요성으로 이어지는 서사 구조를 따른다. 따라서 작품 도입부에서는 대다수가 해방된 농민 출신인 지원군들이 건국 이후 ‘새로운’ 중국에서 누리게 된 삶의 변화를 강조한다. 내 땅과 집을 가지게 되었으며, 가난 때문에 지주에게 팔려갔던 동생이 학교에 다니고 공장에서 일하게 되는 등 구중국과는 확연히 달라진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국경 너머 조선이 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참혹하게 파괴된 모습을 보며, 그들은 다시 위기감에 사로잡힌다. 이러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요소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중국을 유린했던 기억은 미 제국주의가 일제와 같은 방식으로 조선을 거쳐 중국을 공격할 것이라는 공포로 이어졌다. 이러한 역사의 교훈이야말로, 농민 출신 지원군들이 조선 인민을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