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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30694498
· 쪽수 : 640쪽
· 출판일 : 2022-11-16
책 소개
목차
1 연기가 피어오르는 정적
2 할로의 안식처
3 엔라미어호의 키를 돌려라
4 새로운 상처
5 배 목수의 딸
6 물의 장막을 지나
7 반 로나의 팽
8 과수원 여관과 주방
9 성의 회의
10 왕비의 이야기와 수호자의 날개
11 두 명의 수호자와 양말의 사나이
12 테러레이
13 호박 스튜와 옛 친구
14 카르간 이기비의 유산
15 침니힐에서 찾은 집
16 사랑에 빠진 포도 헬머
17 올럼피아의 기다란 수염 열 가닥
18 세라 코블러의 운명
19 길드링 홀 견학
20 더간 길드
21 늦은 밤의 방문객
22 풀밭의 클로븐
23 재너가 남긴 빛
24 마차 등굣길
25 그리고리 번지의 조롱
26 장화 갖기
27 클라우트의 수업에 지각하다
28 전설의 반 로나 도서관
29 왕가의 가계
30 볼리와 단검
31 올럼피아의 경고와 번지의 게임
32 골짜기에서 발견한 것
33 그리고리 번지를 심판하다
34 걸리 살롱의 헛소동
35 잠입 수업
36 스냅하운드와 눈
37 준비에 나선 세라의 부대
38 눈 위의 늑대 발자국
39 재너가 좁은 길에서 발견한 것
40 뼈, 뼈, 뼈
41 재너가 동굴에서 발견한 것
42 세라와 관리자 아이
43 입마개와 포박
44 칼마르 재판
45 계획
46 프리버의 고발
47 손가락 없는 장갑
48 첨플리 수정 조항
49 환영, 목소리, 그리고 악당
50 응징과 구출
51 이름을 말하다
52 나의 사랑이 바다를 건넜네
53 더그타운 해방
54 배반
55 아르섬, 그리고 스로그의 심연
56 왕비와 클로븐
57 반 로나의 곰
58 탈출
59 달빛이 환한 밤하늘 아래서
60 파수꾼과 제왕
부록
책속에서
두 아이가 갑판 아래에서 올라왔을 때, 루드릭은 오스카에게 고개를 끄덕여 환영의 인사를 전하고 연이어 일등 항해사 에럴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래서 잔교에 있는 사람들은 갑판으로 올라온 두 형제를 볼 겨를이 없었다.
그때 한 여자의 비명이 허공을 갈랐다. 대화를 나누던 루드릭이 비명의 근원지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재너의 팔을 붙들고 있는 칼마르를 발견한 순간, 루드릭의 의아한 표정이 경악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누군가가 외쳤다.
“팽이다!”
할로 사람들이 남녀 할 것 없이 배로 뛰어올라 키메러 선원들을 제치고 칼마르에게 달려들었다. 칼마르는 하악거리며 이를 드러냈다. 아르섬과 니어, 포도, 그리고 키메러 선원들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칼마르는 사람들을 공격하려는 개처럼 등을 웅크렸다.
“칼마르, 안 돼!”
포도는 아이들을 모두 안전한 이불 아래에 눕히고 등불을 끈 다음 재너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말했다.
“네 엄마가 여기에서 기묘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구나.”
재너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바다의 용들이 나타났을 때처럼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보다 더 나빴어요. 이번에는 진짜로 아팠으니까.”
리리가 덧붙였다.
“괴물이더냐? 클로븐이었어?”
포도가 재너에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목소리는 괴물 같았어요. 아프고 나약한 목소리 같았어요. 우리를 꼭 찾을 거고, 절대로 안 놔줄 거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바다의 용인 것 같았는데 그다음에는 클로븐인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 또 이름 없는 네그 같기도 했고요. 밖에 있는 게 네그일 수도 있어요? 네그가 검은 숲에서 도망친 클로븐일 수도 있나요?”
그때 세라는 재너가 얼마나 신중하게 탈출을 계획했는지를 떠올렸다. 재너는 관 속에서 며칠을 견디며 완벽한 때를 기다렸다. 재너에게는 세라라는 조력자가 있었다. 리지러너에게 뇌물로 줄 사과가 있었다. 그런데도 하마터면 잡힐 뻔했다. 또한 세라는 재너의 탈출을 도운 대가가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떠올렸다. 자신이 볼리나 그레털린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같은 일을 겪게 할 수 없었다. 만약 세라가 행동에 나선다면 그건 세라만의 방식이어야 했다.
세라는 소맷단으로 빠져나온 검은 금속의 뾰족한 끝을 모브릭이 보지 못하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했다. 모브릭은 눈을 가늘게 뜨고 세라를 바라보았다. 세라는 모브릭이 곧 눈치채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기습 공격을 하기에도 너무 늦었다. 세라의 심장이 쿵쾅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