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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30692746
· 쪽수 : 760쪽
· 출판일 : 2022-08-26
책 소개
목차
1 론 펜드릴
2 하나뿐인 여관의 8호실
3 두 개의 계획
4 징징대는 유비니우스의 시기적절한 전언
5 숲속의 배신자
6 깊게 파인 골짜기
7 어두운 구멍 속 괴수들
8 모욕당한 가시디글
9 가르간 바퀴로치
10 광활한 블랩강
11 막다른 길
12 안개 속의 계단
13 밀러의 다리
14 마지막 탑
15 용맹한 너깃을 위한 노래
16 보석과 용
17 더그타운의 협조자
18 이전의 상처와 새로운 치유
19 아우스터 윌과 최초의 책들
20 라멘드론의 홀
21 포도의 악몽
22 동쪽 굽이의 스트랜더
23 스트랜더의 왕 천둥의 주먹
24 빠른 손과 더 빠른 발
25 안개 속의 공 쟁탈전
26 강가를 따라서
27 땅 이면의 상처
28 오, 어냐러!
29 움에서도 이어지는 위세과
30 스네엠이 남긴 말
31 라운디시 위도 골목
32 론키 맥히긴스의 발견
33 흩어진 형제
34 어둠 속의 눈
35 추악한 노파와 추레한 비렁뱅이
36 추악한 합의
37 괴물의 입 속으로
38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
39 연장이 된 에즈빈 플라보글
40 관
41 네 알의 사과와 한 개의 계획
42 사악한 거래
43 어둠 속의 사흘
44 산과 족쇄
45 세라 코블러의 운명
46 스트랜더의 움
47 심경의 변화
48 철제 우리
49 푸브 군도의 요새
50 마녀의 코
51 고대부터 내려온 돌의 노래
52 봄너블과 황금의 호수
53 성난 칼날독수리
54 얼음평원
55 아르섬 윙페더의 투항
56 두 가지 부끄러움
57 호박벌과 오래된 뼈
58 개먼의 거래
59 변형
60 눈에 숨긴 비밀
61 키메러 전투
62 오래된 분노
63 헐윈의 전리품
64 그리고 바다는 붉게 물들었다
65 포도 헬머의 마지막 항해
부록
리뷰
책속에서
눈앞의 용은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몰아치는 거센 파도에도 미동이 없었다. 다른 용들의 몸에서는 빛이 났지만, 눈앞의 용은 부연 잿빛이었다. 오로지 눈동자만이 창백하게 빛났다.
어린 것들이여, 그가 가까이에 있다.
재너는 몸이 떨렸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용의 목소리에서 악의가 느껴지진 않았다. 재너는 목소리를 낮추며 리리에게 부탁했다
“리리, 계속 연주해 줘.”
리리는 겁을 먹은 것 같았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연주를 계속했다.
팅크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유령이라도 본 듯 공포에 휩싸였다. 재너가 팅크에게 무엇을 보았길래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물으려는데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가까이에 있다. 경계하라. 그는 손에 닿는 것들을 해치고, 어린 것들을 찾아 제 욕심을 채운다.
재너와 팅크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되었다. 만약 밖으로 뛰어나간다면 둘은 싸움 한복판으로 무기 없이 뛰어드는 셈이었다. 두 아이의 배낭을 오스카가 가지고 있었다. 뒤에서는 더 많은 팽이 안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어린 동생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동생은 겁에 질려 둥그레진 눈으로 형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재너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 자신도 고작 열두 살이었다! 대체 무슨 수로 알 수 있을까? 이럴 때 왕좌의 수호자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재너는 포도에게, 아니면 피트에게, 아니면 니어에게, 그것도 아니라면 에즈빈에게 묻고 싶었다.
그때 밖에서 칼날이 부딪치는 소리를 뚫고 포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너! 팅크! 움으로 돌아가거라! 움에서 만…….”
포도의 목소리는 거기서 끊겼다.
늑대가 악마 같은 붉은 눈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교활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야수는 바닥의 물을 헤치며 다가와 그 주둥이를 피트의 얼굴에 들이댔다. 피트의 냄새를 맡으면서 으르렁거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게 네놈이군.”
늑대의 목소리는 낮았으며 태도는 신중하고 침착했다. 팽들이 끊임없이 쉭쉭거리고 킬킬대고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들처럼 행동하는 것과는 달랐다. 피트는 늑대의 눈동자를 들여다보았고 그 안에서 무서운 것을 보았다. 바로 지능이었다.
“다 끝나고 나면 두려움이 사라질 거다, 버드맨. 푸브 군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늑대는 돌아섰고, 아이들의 사슬을 풀더니 사다리를 통해 갑판으로 올려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