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박석준 (지은이)
푸른사상
9,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8,100원 -10% 2,500원
450원
10,1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10개 3,5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6722
· 쪽수 : 162쪽
· 출판일 : 2020-05-25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24권. 박석준 시집. 시인은 유신체제 말기부터 1980년 군사독재정권 치하에서 옥고를 치른 두 친형과 가족의 고통을 비롯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현장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현대사를 기록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먼 곳
국밥집 가서 밥 한 숟가락 얻어 와라 / 장미의 곁에 있는 두 얼굴 / 1980년 / 먼 곳 1 / 먼 곳 2 / 한순간만이라도 이미지를 / 아픈 수업 / 아버지 / 그 술집 / 푸른 하늘 푸른 옷 / 어머니 / 일상 1-1 / 먼 곳 3 / 먼 곳 4

제2부 생의 프리즈
슬픈 방 1 / 초대 / 슬픈 방 2 / 그 애의 수첩과 선생님, 길 / 4월 그 가슴 위로 / 속보, 나의 길 / 7·9대회 / 단식 수업 그리고 철야 농성 / 바람에 종이 한 장 / 꽃 / 생의 프리즈-절규 / 볼펜을 팔면서 / 여행자와 천 원 / 장밋빛 인생

제3부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별이 빛나던 밤이 흐르는 병 속의 시간 / 침묵 수업 / 유동 뷰티 / 시간의 색깔, 길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 가난한 남자의 파란 춤 / 노란 티셔츠 / 카페, 가난한 비 밖 / 레인, 감청색 그 청년 / 빈집 / 7월의 아침 / 그리워할 사람, 그리워하는 사람

작품 해설:남민전의 계승 - 맹문재

저자소개

박석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8년 광주 계림동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때 집안의 파산, 대학교 1학년 때 남민전 사건에 관련된 형들의 수감, 너무 가볍고 허약한 몸으로 돈을 벌어야 했다. 형들 사건 때문에 1983년에 안기부에게 각서를 쓰고 교사가 되었는데,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위해 해직을 선택했다. 1994년 복직하고 인생을 생각하다 쓴 「카페, 가난한 비」로 2008년 등단했다. 빚을 다 갚고 60세에 명예퇴직했다. 자서전 『내 시절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과 시집 『카페, 가난한 비』 『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를 발간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속보, 나의 길
― 존재함을 위하여

가지 않으면 길이 생기지 않는다.
5월 14일, 16명이 먼 곳에서 전남대까지 왔는데,
장학사와 교장과 교감이 정문 봉쇄로 길을 막았다.
나는 기어이 광주·전남 지역 노조 발기인 대회장으로 갔다.

5월 28일, 아침 7시경 대절 버스가 목포에서 떠났다.
오후 1시에 전교조 결성대회가 개최될 한양대를 향해서.
결성대회를 원천 봉쇄할 거라는 뉴스를 들었기에,
더욱 한양대로 가야 한다는 심정이 절실해서.
일로에서 전경이 10시를 넘길 때까지 길을 막아
광주 진입로에서도 길을 막아 12시를 훨씬 넘겨버렸다.
전남대 중앙도서관 앞 잔디밭에서 결성대회를 가졌다.
가야 하는데, “만세! 결성됐어!” 소리가 났다.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뇌리에 ‘속보’라는 말을 새겨냈다.

6월 9일 김성진 등 전날 식당에 모였던 선생들은 모두
8시가 아직 안 된 이른 시각에 현관 앞에 도착했다.
결의를 굳히기 위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
곧 윤보현 선생이 교장실로 들어갔다.
교직원노조 먼 곳 분회를 결성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
점심시간이 되자 한 사람씩 조용히 4층 강당으로 갔다.
1시 20분경, 4층에서 교원노조가가 흘러나가기 시작했다.
흐르는 전주에 감흥이 일어나 나는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왼쪽으로 가, 팔을 흔들며 솟구치는 희열에 젖어
“살아 숨 쉬는 교육 교육민주화 위해 가자, …….”
대중에게 처음으로 노래를 선동하며 목소리를 쏟아냈다.
“교장으로서가 아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교직원노조
먼 곳 분회가 발전되기 바라는 바입니다만…….”이라고
아리송한 발언으로 우리들의 일에 끼어들어 왔는데……,
하루 뒤인 6월 10일에 전교조 전남지부가 결성되었다.

6월 17일 토요일, 학교 앞 삼거리에서 나왔을 때에,
1시 20분경에, 건너편 인도에 모여드는 선생들을,
그 20미터쯤 아래 전문대 쪽엔 차도의 전경을 보았다.
전문대가 목포지회 결성대회장인데.
밀고 밀리고, 어느 결엔지 내가 제1열에 서 있었다.
막기만 하던 전경이 교사들의 턱밑에 방패를 들이대고
뒤에서는 공권력을 무너뜨리려고 밀어붙이고,
견디다 못한 1열의 4인 스크럼이 풀어졌는데,
나는 방패에 오른쪽 손등을 찍혀버렸다.
피가 나고 등 뒤가 허전한데, 돌연 전경들이 내려갔다.
집회 예정 시간인 2시를 20분이나 지났는데.
교사들이 삼삼오오 흩어져서 집회장으로 가고 있었다.
전문대 정문 앞에서 ‘더불어’와 ‘자고협’ 소속
낯익은 학생들의 “전교조 사수!” 하는 외침이 흘렀다.

6월 19일 월요일 오전 휴게실에 있는 나에게
“지회 결성 상황으로 미루어보니까 단위 학교에도 탄압이
올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겠는가”
하고 가야 할 길을 김성진 선생이 물었다.
“일단 미술실로 거점을 잡읍시다.”
왜 그러느냐고 묻는 김 선생에게 설명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1층 교장실 다음다음 교실에서
일이 진행된다고 선생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그 얼굴 아래 한 거리에서, 빛을 그리워하는 마흔두 살,

요즘 나는 그저 아무렇게나 내버려지고 싶었을까
나에겐 해야 할 말과, 삶의 흔적이 많아져만 간다고
나를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있었건만.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문득 어느 날에 시간은 내게 이런 사연을 새겨
나를 청춘이 발하는 것으로 가 있게 했었는데.

그리하여 21세기에도 살아갈
빨간 장미를 품은 집시
나를 ‘삶’이라는 굴레로 스쳐갔었는데

요즘 나는 남아버린 창백한 얼굴
갈라진 나뭇가지 같은 다리를
내 삶의 흔적처럼 끄집어간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