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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하는 달팽이

유랑하는 달팽이

이기헌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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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하는 달팽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유랑하는 달팽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1691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0-08-03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30권. 이기헌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일상에서 세상으로부터 소외되고 약하고 상처 많은 존재들을 관찰한다. 이웃은 물론이고 개미나 비둘기까지 품는데, 참신한 어법으로 그들의 존재성은 부각된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양은 냄비 / 유랑하는 달팽이 / 개미굴로 출근하다 / 절뚝발이 비둘기 / 종점다방 / 소화제를 먹으며 / 버스 정류장에서 / 고달픈 어미 고양이 / 화살표 / 변종 왕거미 생태 보고서 / 티라노 타워 / 폐차장으로 가는 버스 / 마음정신과의원 / 측은지심 / 냉장고를 정리하며

제2부
눈을 치우며 / 저녁기도 / 건조주의보 / 소멸의 시간 / 기도의 시간 / 진눈깨비 / 흘러가는 도시 / 148번 버스를 타고 / 구토 / 박쥐 / 빈방 / 출근열차 / 천사를 만나러 갑니다 / 1999 / 당고개행 열차를 탄다

제3부
노송의 다비식 / 꽃 배달하는 할아버지 / 죽은 참새와 아이들 / 나무 고아원 / 가을 친목회 / 아버지와 아들 / 어느 택배 기사의 봄날 / 민들레의 꿈 / 까치집 정원사들 / 매미 / 떠돌이 개미 / 행복슈퍼 / 고양이 통장 / 도토리나무 / 봄나들이

제4부
봄 1972 / 울 엄마 / 목련꽃 피면 / 반문 / 등 / 윤회 / 벌초 / 황천길 / 정신대 훈 할머니의 기억 / 유통기한이 남아 있었다 / 개꿈 / 성 바오로 병원 근처 / 매듭 / 봄나물 / 고려장

작품 해설:생의 애환을 넘어 시적 환멸로 ─ 백인덕

저자소개

이기헌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건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전공했다. 중 1때 푸시킨 시집을 처음 접하고 감명받았다. 그 후 중고 시절 내내 청계천의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국내외 명시집을 읽었다. 학업을 마친 뒤 문학인의 삶 대신 한 가정을 부양하기 위한 장사꾼의 삶을 살았다. 불혹의 나이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하여 2008년 신경림 시인의 추천으로 시집 『고깔모자 피자가게』를 내고 문단에 나왔다. 2015년에는 등단 이전 젊은 시절의 시를 엮어 만든 두 번째 시집 『당신이 문득 떠나고 싶을 때』를 내놓았다.
펼치기

책속에서

유랑하는 달팽이

해남에서 온 채소를 다듬다가
잎사귀 사이로 웃으며 걸어 나오는
달팽이 한 마리를 만났다
깜짝 놀라 일손을 멈추었지만
조금은 귀여운 몸짓에 안도하며
나 또한 눈웃음으로 화답했다
제 몸보다 큰 배낭을 짊어 메고
조심스럽게 내 앞으로 다가와
도시를 유랑 중이라며 일박을 청했다
나는 배낭 속 소지품이 궁금했지만
달팽이는 끝내 보여주지 않았다
하루하루 지루하던 식당이
배낭 멘 여행객으로 생기가 돌았다
농수산물 시장을 둘러보고
싱싱마트를 경유해 왔다는 달팽이는
주방 구석에 마련된 숙소에서
하루의 고단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출근한 나는 여행객에게
며칠 더 머물다 가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벌써 또 다른 여행지로
떠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도시의 개천을 둘러보고 싶다고
넌지시 도움의 손길도 내밀었다
주방 아줌마가 챙겨준 간식거리를
비밀의 배낭에 꼼꼼히 챙긴 다음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개천까지 잘 배웅해주었다


개미굴로 출근하다

분주하게 오고가는 출근 시간
집을 나선 나는 딱히 갈 곳이 없다
지하철역 입구를 서성거리다가
길가 보도블록에서 걸음을 멈춘다
꽤나 흥미로운 행렬이 오가는 중이다
개미 왕국으로 가는 페로몬 길
문득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나는 사람의 탈을 벗어버리고
부지런한 일개미로 변신한다
그 낯선 오솔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왕국으로 들어간다
눈앞에 활짝 펼쳐진 개미 나라,
일개미들은 끊임없이 일만 하고
여왕을 위한 역정은 끝이 없다
노동에 지친 개미들이 병들어 쓰러지면
청소개미들이 어디론가 실어 간다
그래도 여기는 할 일이 있어 좋다
시름을 잊고 하루 종일 일하다가
틈틈이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다닌다
날이 저물어 집이 그리워지면
여왕의 애장품 하나 슬쩍
품에 감추고 굴 속을 빠져나온다
서둘러 사람의 옷으로 갈아입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퇴근한다


진눈깨비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내 안의 일상은 수북이 쌓여 있는데
넋 놓고 먼 하늘만 바라보았다
오후가 지날 무렵 집을 나와
발길 가는 대로 무작정 걸었다
마침표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미로처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낙엽이 떨어진 길을 따라서
혼돈의 출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한 발 한 발 걸어갔다
저녁노을이 멀리서 물들어가고
걸어온 길은 쓸쓸히 저편에 머물렀다
뒤엉킨 심정을 뒤로한 채
되돌아가는 발걸음은 허전했다
어둠이 물들어가는 아스팔트 길 위로
진눈깨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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