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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마을

가라앉는 마을

(백정희 소설집)

백정희 (지은이)
  |  
푸른사상
2021-06-05
  |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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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마을

책 정보

· 제목 : 가라앉는 마을 (백정희 소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17927
· 쪽수 : 312쪽

책 소개

푸른사상 소설선 30권, 백정희 작가의 소설집.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한 삶의 현장을 목도하며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계급과 자본의 논리로 작동하는 현실에서 고통 받는 민중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껴안는다.

목차

작가의 말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외양간 풍경
말바우시장
가라앉는 마을
계단 위에 있는 집
바람은 길이 없다
진혼교향곡
마지막 집

작품 해설 : 계급도시와 인간생태학 - 이명원

저자소개

백정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8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라앉는 마을」이, 2004년 박화성문학상에 단편소설 「싹」이 당선되었다. 2005년 단편소설 「탁란」이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제17회 전태일문학상에 중편소설 「황학동 사람들」이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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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안개가 너울너울 피어오르는 강변 위로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 있다. 어둠은 모든 것을 잠식해 들어가며 섭새강 여울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골 가득 어둠이 채워지자 황금빛 작은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황금빛 물체는 어둠을 가르며 섭새 강변을 향해 빠르게 날아와서 멈춘다.
“사랑하는 동물 가족 여러분, 모두 이 자리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어제도 슬픈 일이 있었고 오늘도 우리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비극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우리 동물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늘 저녁 결정되는 대로 우리는 이곳을 떠날 것입니다. 모두들 고민하고 있는 문제점과 대안을 발표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야생동물들의 생사를 나무 막대기 같은 몸에 둥근 머리를 가진 직립보행동물인 인간들이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박쥐들은 동물들의 생명을 인간에게 내어놓고 처분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는 맑은 물을 찾아 떠날 것입니다.”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낙현이가 팔아버린 산으로 접어들어 몇 발짝을 옮겼을 때였다. 전에는 땅까지도 보이던 오솔길이 잡초가 무성하여 산인지 길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었다.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발길도 끊어진 때문이었다. 낙현의 산은 군데군데가 파헤쳐져 상처투성이 환자로 보였다. 순태가 이사 준비를 위해 서두르며 낙현의 산을 가로질러 내려갔다. 다른 상두꾼들도 뒤따랐다. 기영은 황 영감을 부축하며 천천히 걸었다. 느린 발걸음을 몇 발짝 옮겼을 때였다. 기영의 발이 갑자기 수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바람에 황 영감도 덩달아서 나뒹굴어 넘어졌다. 황 영감은 며칠씩 식음을 전폐한 몸이었다. 기영은 황 영감을 부축하려 얼른 일어났다. 그의 발이 어딘가에 걸려 움직이질 않았다. 발만이 아닌 몸까지도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밟히는 데가 없고 끝없는 벼랑 같았다. 기영이 발밑을 보니 생수 공장에서 파놓은 폐공 속에 발이 빠져 있었다. 폐공은 풀숲에 가려져 있는 데다 그 위에 비닐종이를 살짝 덮어 숨겨놓은 상태였다. 폐공 속에는 갖가지 쓰레기와 기름덩이 생활하수가 빗물에 씻겨 들어가 지하 100미터가 넘는다는 폐공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기영이 주위를 둘러보니 물 공장에서 파놓은 폐공들이 폐공 마감 처리도 안 된 채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가라앉는 마을」)


집주인들은 재개발을 바라보고 몇 채씩 사놓은 이 낡은 건물에 세입자들을 들였으니 오직 투자만이 목적이었다. 세입자들은 늘 낡을 대로 낡은 주택에 몸을 의지하고 살며 재개발이 될 때까지만 집주인의 낡은 집 재산을 지켜주는 충직한 개에 불과했다.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으니 그저 죽으면 죽고 살면 살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었다. 귀하고 천한 목숨이 따로 있는 게 아니나 주머니가 두둑한지 얇은지로 인간을 귀하고 천한 목숨으로 편 가르는 세상이다 보니 그냥 천한 목숨인 척들 살아가고 있었다. (「바람은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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