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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파문

서정의 파문

황선열 (지은이)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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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의 파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서정의 파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시론
· ISBN : 979113082011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3-01-27

책 소개

황선열 문학평론가의 <서정의 파문>이 '푸른사상 평론선' 39권으로 출간되었다. 서정을 근원으로 한 다양한 시의 지평을 살펴본 글들을 묶었다. 시와 철학의 문제에 천착한 시인의 삶을 통해 시의 근원이 무엇인지, 아울러 서정의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시인 허만하의 철학과 사유
시의 근원을 잃지 않는 서정의 힘― 시의 소통에 대하여
여순의 기억, 확대와 심화

제2부
깨달음과 실천궁행의 길― 시인 오정환의 유고시
마술의 언어, 언어의 마술사― 송찬호의 근작 시편
순수의 품성, 그 흰 바람벽― 이해웅 시의 지평
존재의 인식과 화엄으로 가는 길― 이월춘의 시세계
낯선 비유로 유영(遊泳)하는 언어의 심연― 배옥주의 시세계
부드러움에 스며 있는 강인함― 강정이의 시세계
아득한 적요(寂寥) 속에 피는 꽃― 박이훈의 시세계
생명에 대한 역동적 사랑― 오미옥의 시세계
섬농한 사랑의 힘― 주명숙의 시세계
부동(不動)과 변동(變動)의 어울림― 남기태의 시세계
사물의 형상을 비유로 끄는 힘― 최순해의 시세계
자연주의 시학의 확장― 박희연의 시세계
식물성의 시학― 김태의 시세계

▪찾아보기

저자소개

황선열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남 창녕 출생. 영남대학교 국문학과 동대학원. 문학박사. 199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문학평론가. 경성대, 부경대, 동아대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2001, 2006년 한국문예진흥원 자료발굴조사연구비 수혜. (사)한국작가회의 부산지회 지회장 역임, 이주홍문학상 학술부문, 한국작가상 학술부문 수상, ≪작가와사회≫ 편집주간, 청소년종합문예지 ≪푸른글터≫편집주간, 계간 ≪동화읽는 가족≫기획편집위원, 시전문계간지 ≪신생≫ 편집위원, 신생인문학연구소 소장 역임, 현재 (사)한국작가회의 이사, 인문학연구소 문심원 원장. 공편 『권환 시전집』(솔, 1998) 편저 『독립군시가집』(한국문화사, 2001), 『권환전집』(전망, 2002), 『광야의 노래-만주연변지역 독립군시가집』(한국문화사, 2006) 평론집 『빛과 그늘의 문학』(전망, 2004), 『따져읽는 어린이 책』(청동거울, 2005), 『경계의 언어』(새미, 2008), 『아동청소년문학의 새로움』(푸른책들, 2008), 『동화의 숲을 거닐다』(산지니, 2009), 『현대시와 시인을 찾아서』(학술정보, 2011), 『청소년과 인문학의 향기』(신생, 2013), 『회통의 시학』(신생, 2015), 『동양시학과 시의 의미』(케포이북스, 2016), 『독립군노래이야기』(현북스, 2018), 『아동문학의 근원』(신생, 2020), 『서정의 파문』(푸른사상, 2023) 연구서 『일제시대 독립군시가연구』(한국문화사, 2005), 번역서 유협, 『문심조룡』(신생,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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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인 허만하의 삶과 문학의 길은 삶 자체가 문학과 철학 속에 영글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의과대학 교수로 병리학을 연구한 의학도로서 사물을 관찰하는 방법론이 현미경과도 같이 정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는 사물을 언어로 구현하는 예술이라고 할 때 그의 시는 이러한 사물과 언어의 관계에 있어서 치밀한 언어야말로 시어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와 더불어 시에서 철학적 사유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도 마땅한 일이다. 시가 운율의 문제에만 국한될 때 시의 지평은 더 이상 확대될 수가 없다. 운율은 태생적으로 갖고 있다는 그의 시론으로 볼 때 산문시는 외려 현대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산문시에 나타난 수직의 이미지와 존재의 의미들은 한국 현대시의 한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오랫동안 숙성된 채로 발표된 두 번째 시집 이후 그의 시집은 서정과 운율이라는 보편적인 시적 방법론을 벗어나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서정시의 근본은 무엇일까? 시적 방법론은 비유, 혹은 은유의 방식이며, 시의 내용은 인간의 감성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혜강의 「성무애락론」에서 말하는 인간의 감성이 먼저냐 시가 먼저냐의 문제를 떠나서 시에는 근원적으로 인간의 감성을 건드리는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지훈은 『시(詩)의 원리(原理)』에서 시의 언어를 정의하면서 시의 본질은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생명, 감성으로서 표현하는 생명, 감성에 자극하는 생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은 자연의 미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만, 어떻든 시는 하나의 생명을 가진 문예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시가 생명이라는 말은 시에는 감성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감성이 있는 존재는 생명이 있는 존재이고, 생명이 있는 존재는 감성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비유는 사물의 형상을 빗대는 방식이다. 사물의 형상을 어디에 빗대어서 표현하느냐는 시인의 시안(詩眼)이 얼마만큼 사물의 궁극에 이르고 있느냐에 따라 그 깊이와 농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시는 사물의 형상을 비유로 끌어내는 탁월한 능력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흥(興)은 비유의 방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사물의 비유를 통해서 시적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비에서 흥에 이르는 길은 사물을 보는 시적 안목으로부터 그 의미를 증폭시켜가는 과정을 말한다. 탁월한 비유로부터 시적 감흥을 일으켜 시적 의미의 궁극에 다다르는 것이 시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순해의 시들을 읽고 있으면 사물의 형상을 비유로 끄는 힘과 감흥을 일으키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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