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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0316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3-05-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강민숙 _ K형에게 4
강태승 _ 즐거운 멍에
공광규 _ 민주화운동관련자증서를 덮다
김광렬 _ 그들이 있어 우리 오늘 여기에 있다
김려원 _ 넥타이의 방식
김 림 _ 지워지는 이름
김옥숙 _ 붉은 노동의 얼굴
김 완 _ 대구는 전태일의 도시이다
김용아 _ 돌아온 손
김윤환 _ 생쥐론
김이하 _ 너도 C급 전범(戰犯)이다
김정원 _ 망각을 위한 기억
김채운 _ 분노는 불꽃보다 뜨겁다
김흥기 _ 봄 햇살에 끌려가다
김희정 _ 이름
나종영 _ 노동자 시인
맹문재 _ 오환섭
박관서 _ 채광석
박미경 _ 용균아 용균아
박설희 _ 구로애경역사를 지나며
박이정 _ 폭설
봉윤숙 _ 굴뚝새
성희직 _ 1980년 사북 광부들 이야기
유국환 _ 하인 변증법
유순예 _ 노래하는 노치원
유 종 _ 향우사업소 김 여사
윤기묵 _ 나사못
윤석홍 _ 오늘도 무사히 퇴근하고 싶다
이문복 _ 그녀는 결국 파이팅할 수 없었다
이애리 _ 달빛 야근
이은래 _ 나의 사랑법
이인호 _ 토탄
이정록 _ 밥값
임 윤 _ 우리들의 대화법
정세훈 _ 너덜너덜 걸레처럼 찢긴 노동이
정소슬 _ 이제, ‘근로’는 개나 줘라
정연수 _ 선호야, 봄날은 왔는데
정연홍 _ 방아쇠수지
정원도 _ 낙상(落傷)·3
조성웅 _ 순둥순둥 거리의 성자(聖者)
조현옥 _ 오월은 소금꽃으로 피었습니다
채상근 _ 전태일은 어디에나 있다
한영희 _ 넷째 손가락
함진원 _ 내 이름은 미등록 이주 노동자
▪평론 : 노동문학과 정치의식_ 맹문재
▪시인들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부가 일주일의 노동 시간을 늘리는 제도 개편안을 발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문학관이 제2회 노동예술제 기념 시집 『붉은 노동의 얼굴』을 펴냅니다.
자본 숭상 노동 천대 정권이 노동자의 노골적인 지배자가 되어 제멋대로 휘두르는 권력으로 인해 노동자의 노동 시간과 임금, 노동 환경 등이 마구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44명의 시인들이 이 땅의 핍진한 노동자의 이름을 호명하여 작품에 담았습니다. - 정세훈(노동문학관장)
- ‘책머리에’ 중에서
붉은 노동의 얼굴
김옥숙
뜨겁게 타오르는 불길 속 같은
8월의 뙤약볕 아래
택배차를 세워놓고
무거운 생수를 나르는
붉은 노동의 얼굴을 보았다
세상을 들어 올리는 사람을 보았다
생사를 가르는
뜨거운 화염 속을 헤쳐 나온 그가
따가운 시선이라는 모진 불길 속에서도
생활이라는 꺼지지 않는 불길 속에서도
붉은 화상 흉터 가득한 얼굴로
비지땀 흘리며
묵묵히 짐을 나르고 있었다
붉은 화상 흉터투성이일지라도
정직한 한 끼 밥을 위하여
식구들의 김 오르는 밥상을 위하여
의연하고 굳센 얼굴로
붉은 노동의 얼굴로
기꺼이
붉은 상처의 꽃이 된 사람
뜨거운 뙤약볕 아래
붉은 노동의 얼굴이 흘린 땀방울
무거운 세상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