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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1221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3-12-12
책 소개
목차
제1부 아래는 아래다 위는 위여서
불안정 / 비의 현실 / 아침 인사 / 밥 먹은 것처럼 / 아래 / 안 되는 것 / 추억은 쓸쓸하다 / 초고층 / 헝겊 / 어차피 모른다 / 산의 경우 / 서로 사랑해서 다른 것들 / 싹이 바람을 맞을 때 / 거듭거듭 세상은 의자 낙원 / 배 / 뉘시오 / 염문설
제2부 얼굴이 타도록 쳐다본다
발행 연도 / 비현실적 / 셔츠 / 돌발 답변 / 블랙핑크 대책 / 바다의 부작용 / 석양의 예(例) / 그ㅤㄹㅡㄷ / 천 냥 하우스 / ㅤㅈㅗㅍ음 / 해상풍력 / 간식용 휴식 / 도열 / 개시의 경우 / 나이 그릇 / 꽃에 꽃 피는 꽃
제3부 적막해서 시끄러운
영락공원 / 랄랄 / 루머 / 옥수수의 실수 / (제목은 따로 없다) / 코코넛이 젤리가 아닌 것처럼 / 제주 농민 / 왜 내 일이 아니냐 하면 / 날 좀 보소 / 우리도 보편적으로 살자 / 운수 없는 날 / 위로의 풍경 / 저수지의 경우 / 모놀로그 / 정원-결원=현원 / 위험이 위험해질 때
제4부 혼란에서 나를 구해주렴
의견 불일치 / 무효의 유효 / 햇볕 그 햇볕 / 그들은 태풍이라 할지 모르지만 / 딴 내용 / 소라 / 바람은 아니다 / 클리어링 / 훨훨 나는 나비야 / 창성장 / 꽃은 핀다 / 물음표 / 강아지와 관계없는 일 / 천수 천안 관세음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천수경) / 스웨터
작품 해설 : 말들의 모험과 시원으로서 모성애 - 임동확
저자소개
책속에서
헝겊
일전에 조선소 다녀왔던 표시로 느티나무에 헝겊을 달아놓았다
한 사람뿐이었는데, 그 헝겊의 내막을 알고 싶은
사람이 어느덧 열 사람이 넘고 있다
액운을 물리치는 통상적인 생각들이었다
소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거기는
제빵 공장 다녀와서 걸어놓았나
궁금증이 돌돌 말려 있다
피를 닦을 때는 모르나 물기를 닦는
걸레이다, 라고 보이는 그들에게
나무에 달린 헝겊이 알 수 없는 용도로
새끼치고 있다
손수건 정도 좁혀질 때 눈물깨나 뺐을
로맨스 영화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행주치마처럼 조직으로 뭉쳐서
공격을 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슬아슬하게
배신과 소신의 구별도 없이 나무를 흔들었을
그 광풍, 헝겊
햇볕 그 햇볕
내가 수련이 아니기에 수련을 모른다
그래서 수련을 본다
좌정하며 본다
뒷면의 나날들은 볼 수 없다
낙심만 생긴다
더 이을 감정은
쓸쓸함이다
심연(心淵) 어디에 관산이 있었다지
하, 이름 모를 꽃들이
들어 있을 거야
꽃들이 만발한 데
수련이 없을 리 없지
수련이 없는 척 안 하고
수련은 피고 있다
햇볕 어제 그 햇볕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