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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희곡론
· ISBN : 9791130821856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24-11-25
책 소개
목차
■ 글머리에
■ 개정에 앞서
제1장 협률사, 극장 도시를 시작하다
1. 가설극장, 도시에 금지되다
1) 한강변의 가설극장: 아현과 용산의 무동 연희장
2) 외국인 거류지의 가설극장: 청인과 일본인의 연희장
3) 가설극장의 도시 주변성
2. 실내극장, 도심에 들어오다
1) 희대의 설치와 그 도시 중심성
2) 협률사의 특권화와 유사 관공성
3. 극장 도시, 한성부의 밤을 밝히다
1) 극장 구경과 밤 문화의 형성
2) 관객대중의 형성과 위계화
3) 창부와 기생 연희의 공공화
제2장 연극개량, 극장적 공공성을 모색하다
1. 협률사 폐지론, 근대극장을 부정하다
1) ‘망국’의 극장과 성리학적 예악관
2) ‘상풍패속’의 극장과 관객대중의 ‘풍기문란’
2. 광무대의 ‘연희개량’, 자선공연을 시작하다
1) 광무대의 설치와 ‘연희개량’의 시작
2) 자선공연과 극장적 공익성
3) 민간극장들의 등장과 성행
3. 연극개량론, 국민연극을 요구하다
1) 관객대중의 국민화와 ‘슯흔 연희’
2) 국민교육의 연극장: 자발적인 내면화와 통합의 장
4. 원각사의 연극개량, ‘신연극’을 실험하다
1) ‘신연극장’ 원각사와 이인직의 상징성
2) ‘신연극’ 〈은세계〉와 사회극의 등장
5. 관(官)의 연극개량, 경찰통제를 극장화하다
1) 극장의 풍속개량론과 ‘상풍패속’의 극장화
2) 극장의 경찰통제와 ‘위생·풍속개량’의 극장화
3) 경찰의 연희자 통제와 ‘기생’의 극장화
제3장 ‘신연극’ 신파극, 근대적 연극성을 체현하다
1. ‘신연극’의 용법과 그 의미
1) ‘신연극’의 등장과 쟁점들
2) ‘신연극’과 원각사의 일본연극
3) ‘신연극’ 신파극의 등장과 기점
2. 신파극의 언어, 구어조의 대사를 시작하다
1) 신파극과 연설의 ‘스피치’, 그 계몽의 장광설
2) ‘신파조’의 형성: 연설과 구어의 착종
3. 신파극의 육체, 의미를 양식화하다
1) 근대적인 육체와 스펙터클의 사회
2) 신파극 연기의 양식성과 의미의 육체성
4. 신파극의 공간, 무대환경을 사실화하다
1) 근대극장의 공간과 관극 방식
2) 무대 사실주의와 믿을 만한 환경의 창출
5. 극장 흥행주의와 극단의 레퍼토리 시스템
1) 극장의 흥행주의와 경쟁 시스템
2) 구찌다테의 제작 시스템과 배우의 예술
제4장 신파극의 멜로드라마, 근대를 연기하다
1. 신파극, 개량의 윤리학을 실연(實演)하다
1) 센티멘털리티의 형성과 개량의 윤리학
2) 멜로드라마적인 해피엔딩과 도덕주의
2. 신파극의 ‘눈물’, 동정의 공동체를 극장화하다
1) 신파극의 ‘눈물’과 ‘동정’의 관극 기제
2) 자선공연의 확대와 ‘동정’의 사회적 형식화
3. 신파극의 멜로드라마, 근대적 도덕률을 극장화하다
1) 신파극과 『매일신보』 저널리즘의 공조
2) 신파극의 멜로드라마 구조와 근대적 도덕률의 구현
3) 온나가타 여주인공의 도덕주의와 탈성화
4) 신파극 멜로드라마의 관극 기제와 근대적 도덕률의 내면화
제5장 신파극, 테크놀로지와 만나다
1. 연쇄극, 신파극과 테크놀로지를 통섭하다
1) 근대극의 타자, ‘변태의 극’ 연쇄극
2) 근대적 테크놀로지와 혼종적 근대성
3) 전기응용 신파극: 활동사진 변사들의 새로운 무대효과
4) 연쇄극과 조선적인 미장센의 창출, 여배우의 등장
2. 변사의 대중연예, 무성영화를 공연하다
1) 무성영화 변사의 경계/주변적 위치와 문제성
2) 극장, 버라이어티한 스펙터클의 연예 공간
3) ‘연예인’ 변사, 무성영화를 공연하다
■ 부록 협률사 폐지론
연극개량론
연극장 풍속개량론
부산 이사청령 제1호 극장요세(寄席) 취체규칙
『매일신보』 게재 신파극 레퍼토리의 줄거리
신파극 공연 연보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1910년대 신파극을 다룬 박사논문인 「근대연극과 센티멘털리티의 형성」을 확장·보완하여 1900년 전후에서 1920년에 이르는 근대연극사로 재구성한 것이다. 공부의 길에 들어설 때부터 연극사를 한번 써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은 부끄럽지만 십여 년간의 학문적 여정과 노력의 결과인 셈이다.
제목인 ‘한국 근대연극의 형성 연구-공공극장과 신파극의 대중적 문화지형’은 공공극장의 등장을 시작으로 협률사 폐지론과 연극개량/론의 전개, 원각사의 ‘신연극’ 실험, 신파극의 등장과 전개 및 연쇄극에 이르는 근대 초기의 연극사를 포괄하고 있다. 그리고 부제는 그것이 연극사적인 사실의 기술보다 사실들 사이에 놓여 있는 문화적 의미와 그것의 근대성을 구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음을 암시한다. 연극은 무엇보다도 근대적 대중문화의 살아있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근대연극(‘신연극’)은 공공극장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환경 안에서 신파극이라는 새로운 연극 형식으로 경험되면서 시작되었다. 공공극장은 누구에게나 개방적이면서도 상업적인 공간이었으며, 근대적인 관객대중을 탄생시켰다. 학업이나 실업에 전념하지 않고 극장 구경에 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관객대중의 실체는 협률사 폐지론과 연극개량론 등이 연극/극장에 관한 최초의 여론으로 전개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협률사의 폐지 직후 등장했던 민영극장들과 원각사의 연극개량적 시도 역시 이에 조응하는 것이었다.
- ‘글머리에’ 중에서
『한국 근대연극의 형성』은 2010년에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연구서발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출간되었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 개정 출간을 앞두고 있다. 인문 학술서보다 교양서가 더 선호되고 있는 현실에서 실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문학과 연극을 오가며 결코 짧지 않았던 학업과 그 이후의 후속 연구를 통해 완성된 첫 번째 연구서이다. 개인적으로 애착이 큰 것은 이 과정에서 연구의 어려움이나 고됨보다 더 큰 즐거움과 희열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자라는 불안한 신분으로 학업을 계속하며 두 번째 연구서인 『한국 근대극의 동역학』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일 것이다.
개정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표지를 바꾸면서 몇 군데 오탈자를 바로잡고 문장을 조금 더 명료하게 다듬는 정도로 시작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근대극장의 공공성과 신파극의 ‘눈물’, 연쇄극의 테크놀로지, 무성영화의 공연성 등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유의미하게 읽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싸구려 감상으로 비난받았던 신파극의 ‘눈물’을 동정 담론을 토대로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것으로 읽었던 시도는 요즘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정동 연구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 ‘개정에 앞서’ 중에서
공공극장은 상업적인 극장이었다. 공공극장의 개방성은 그러나 입장료를 내야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조건적인 것이었다. 물론 이전에도 판소리 창부(唱夫)와 기생, 남사당 등의 연희자들은 놀이에 대한 대가를 받았다. 하지만 상업적인 극장은 극장 자체가 일종의 시장(市場)처럼 연희자와 관객 사이에 교역(交易)이 발생하는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이었다. 극장 안에서 연희자는 소리(唱)나 무용, 무동(舞童) 등과 같은 공연물을 상품으로 제공하였고, 관객은 그 상품의 소비자가 되었다. 그리고 극장을 경계로 공연물뿐만 아니라 각종 일상적인 삶의 요소들, 즉 인식과 관습, 행동양식, 제도 등이 서로 교환되거나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