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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

이혜민 (지은이)
푸른사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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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2969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7-15

책 소개

이혜민 시인의 시집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가 푸른사상 시선 20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개인을 넘어 타자들까지 포용하는 사랑의 수행을 작품들의 구체적인 형상화를 통해 보여준다. 지팡이를 매개로 삼고 부모의 아픔을 끌어안는 시인의 모습에서 독자들은 사랑의 본질과 의미를 다시금 자각한다.

목차

제1부
공중 식물 / 꿈속에서 꾸는 꿈 /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 / 말말말 / 전상서 / 팔월 열나흘 밤 / 이택재 / 물 먹은 거울 / 몸을 만질 수 있나요 / 새가 태어나는 장소 / 자석 / 공의 길 / 아연하다 / 진흙의 성 / 메모리얼 파크

제2부
대가족의 거죽 / 지천명하다 / 하품하다 / 불량품 사용법 / 또는 그 이름 / 향유하다 / 분자 가열 / 콩나물국밥 / 칩거에 들다 / 윤슬 / 발광하다 / 쥐생뎐 / 부자의 그림자 / 닻을 올려라 / 메이드 인 이태리

제3부
꼬리연 / 그 성에 가면 / 신문고를 울려라 / 칠백 년의 약속 / 거기서는 입이 터졌능교 / 사량도 / 몽유도원도 / 금빛 은행잎 / 촛불 / 엽서 한 장 / 개명 명령어 3075 / 잔도 / 꽃들이 만발하는 / 고추잠자리 / 만성 두통

제4부
능소화 / 죽어도 놓자 바위 / 베개 든 남자 / 탈피 / 갈잎의 노래 / 죽음을 반죽하는 동안 / 세상에 망친 가면극은 없다 / 죽음 해부학 / 뒷골목 / 홀씨로 날다 / 씨감자 / 죽음의 모양 / 이명 / 말의 기포 / 덩이줄기

작품 해설 : 타자 삶의 핵심을 온몸으로 체현하는 자아-권영옥

저자소개

이혜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주에서 태어났다. 2003년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토마토가 치마끈을 풀었다』 『나를 깁다』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껴입어』, 전자책 『봄봄글럽』, 디카시집 『그늘이 자라는 시간』이 있다. 2006년 경기문화재단문예진흥기금, 2018년 성남시문화발전기금 수혜. 2025년 강원문화재단, 횡성문화관광재단 전문예술지원 공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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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팡이는 자꾸만 아버지를 껴입어

다리가 열릴 때마다 한 발이 삐끗 넘어지고
다리가 닫힐 때는 몸이 가만히 오므리지

울음이 넘쳐 출렁이는 출렁다리
차라리 바람 소리로 시끄러웠으면 좋겠어
천둥번개라도 찾아왔으면 해

쇳소리만 입안 가득 한숨을 물고 가족들은 소리에 끌려다니지
아니 소리에 달라붙지 아주 오래되고 익숙한 듯

주저앉아 살아온 날들을 모래알처럼 굴려

아버지를 껴입은 늙은 지팡이가 자국 한번 짚어내는데
눈자위가 움푹 파인다고
말린 눈물꽃 걸어두려 허공에 못을 박고 있지

중심에서 이탈한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으며 사라지는 흔적들

그 소리도 삶이라고 쿵, 가는 주인의 다리를 위해
지팡이가 큰소리를 치네


신문고를 울려라

그랬나 끝까지 해삐라

느므 새끼 올라가 있다카믄 속상했것지만서도
내 아덜이 올라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제

이래 내치구 저래 내치구 오날날까지 짓밟기만 한 몸뚱이 아이가

근디 야야 그 까마득 높은 송전탑엔 우예 올라갔노

월매나 억울함을 호소할 때가 없으믄
죽을 둥 살 둥 거기까정 겨 올라갔겠노 말이다

말 못 하는 짐승매냥 억수로 들이박았는갑다
하늘도 피멍 들어 시퍼렇게 질리다

애꿎은 송전탑만 붙잡고 울고불고할지 내사마 몰라다카이

짓무른 눈가 마를 날 없는 에미를 생각해서라도

저 개가죽인지 소가죽인지 찢어질 때까지 받아삐라마


말의 기포

서로 말을 하자고 입만 벙긋대던 날들이 갔어
말의 길이 닫혀버린 입을 한일자로
여닫은 채 말 없는 모양을 찍어냈지
신화에 나오는 줄기를 따라 뭔가를 만들려고
쏜살같은 길을 만들며 기어갔지
제발 무어라도 되자
빈 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한 게 대물림은 아니겠지
전통은 바위틈에서 흘러나온 물은 아닐 거야
역사와 역사 사이에서 뭉개진 울음은 얼마나 강력한가,
말을 만들어내지 못한 후에도 여전히
말의 공복에 시달리는 걸 보면
차가운 얼굴은 조상인 아버지의 아버지 작품일 거야
말을 통하여 감정을 전할 수 있는 날들은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으니까 대신
세상을 뒤집으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파손된 말은 주변을 파랗게 물들이면서 떨고 있는 무표정이지
외침 같은 고요한 시간이 지나가고
하루라도 말이 없으면 안 되는 절실함에 대해
이 세상 누구보다 간절해지지
손이 입의 망치가 되려고 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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