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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297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07-18
책 소개
목차
제1부
물수제비 / 등 베개 / 마당에 내려앉은 달 / 봄이 오는 섬진강 / 논두렁길에서 / 봄이여 / 왜 손을 밀쳤을까 / 이장 / 외양간 / 찔레꽃 / 산그림자 / 너를 잊으려 해도 / 채석강 / 천렵 / 강마을 / 복숭아 두 개 / 보름달 / 물색없이 / 병상까지 따라온 풀 / 고향 집
제2부
방바닥에 쓰는 반성문 / 졸지 마라 / 배추밭에 나뒹굴고 싶다 / 하굣길 / 어머니의 혀 / 자전거 / 밤마다 꿈속에서 / 추석날 / 빈손 / 보따리 / 숨소리 / 몰무동 길 / 일곱 되지기 / 밥티 / 진뫼병 / 빡빡머리 이발 / 오일장 / 양심 / 기둥
제3부
손깍지 / 아내의 면도 / 구조 조정 / 이사 / 초승달 / 그대가 되고 싶다 / 맘 공부 / 하루살이 / 강을 건너온 슬픔 / 고목 / 민들레꽃 / 시는 어떻게 써요 / 엄마 / 이별 / 애타는 사랑 / 병실에서 / 흙 칠판 / 햇살 꽃 / 바람아 멈춰라 / 끈 / 들깨 이식
작품 해설 : ‘너’였으나 ‘나’인 세계-문신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굣길
복지께 덮어
아랫목 이불 속에 넣어둔
윤기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 생각나
엎어져 무릎에 피가 나도
손 탈탈 털고 일어나
바지 내려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달리던
진뫼 오리길
밤마다 꿈속에서
철도청 직원 뽑는다는 신문을 보고
쌀 한 말 팔고 한 말은 포대에 담고
돌나물 뜯어 고추장 단지 들고
구로동 산비탈 사촌 형 자췻집 찾아가
두 달간 열심히 공부했지만
입사 시험에 떨어지는 바람에
맥없이 쌀만 없애고 온 놈이라고
아버지께 몇 달은 들들 볶일 생각에
서울에서 한동안 내려오지 못하고
밤마다 꿈속에서 걸었던
진뫼 오리길
숨소리
새벽 출근길
코끝에 고드름 달릴 거 같이
매섭게 휘몰아치는 눈바람
구들장 식어버린 새벽녘
솜이불 한 채 서로 끌어당기며
모로 누워 잠을 자던 일곱 자식
새근거리며 자는 아들 콧바람에
어깨 시리다며 뒤돌아 눕던 어머니
곤히 잠든 숨소리 듣고 싶어
따스한 가슴 파고들고 싶어
발길 돌려 내달리고 싶은
진뫼 오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