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3164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목차
제1부
슬픔의 방 / 혼자의 혼자 / 이중생활 / 작은 시 / 슬픔에 대하여 / 길 위에서 / 보문사에서 / 항공기(記) / 가을 / 같다 / 식물성 / 주소 / 이기적인 슬픔 / 향일암에서 / 죽음에 관한 보고 / 꽃이 피다 / 나는 조금 슬프다
제2부
너무 단순하고 아득한 / 숲의 날들 / 체위에 관한 질문 / 모모 / 창문 넘어 / 안녕 소나타 / 사라지는 모든 것 / ‘들’ / 서로의 혼자 / 인간성 / 여행처럼 / 아프니까 씁니까 / 방심 / 들꽃 / 등 / 헤어질 순간
제3부
오래된 슬픔 / 사회생활 / 구멍 / 잡초 / 벽제에서 / 슬픔은 항상 옳습니다 / 무슨 말이든 하는 게 좋습니다 / 아마도 / 그들도 우리처럼 / 디지털 자본주의 / 오래된 고독 / 평범을 위하여 / 오래된 내일 / 거리 / 오래된 미래
제4부
기일 / 딩딩딩 / 가족 / 여자의 여자 / 아메리칸 스타일 / 중년이 되어 / 이선균 / 가이드 / 아는 여자 / 고전적인 생활 / 아파트 / 그해 겨울 / 화투 치는 밤 / 우리 사랑 그 어느 날에 만날까
▪ 작품 해설 : 슬픔의 사랑론 _ 맹문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품 세계
박미현 시인은 “누군가의 슬픔에 기대어 울기도 했지”(슬픔에 대하여)만, 결코 슬픔에 함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슬퍼할 의무와 책임”(「작은 시」)을 인식할 정도로 슬픔을 껴안는다. 시인은 슬픔을 감상적이거나 비관적이거나 염세적으로 대하지 않고, 슬픔으로 인해 소외를 느끼지 않는다. 슬픔을 부정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슬픔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다. 슬픔을 자기반성이나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동행한다.
슬픔에 대한 시인의 자세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으로 한정할 수 없다. 시인은 슬픔을 발생시키는 환경과 상황에 대해 주체적으로 대응한다. 슬픔을 타기하기보다 슬픔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주시하는 것이다. 작품들에 나타난 슬픔은 시인의 감정 형태가 아니라 판단 형태이다. 시인이 바라는 희망과 열망이 여실히 반영된 것이다.
(중략)
시인의 슬픔 인식은 인간 존재의 근원은 물론 사회적 존재성을 일깨워준다. 시인을 둘러싸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삶의 의미를 인지시킨다. 결국 시인은 슬픔의 서정성을 토대로 사회학적 상상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해설 중에서

체위에 관한 질문
체위를 가진 적 있으세요?
안간힘을 다해
소리다운 소리를 지른 적
아득한 깊이에 닿은 적
온전히 자신이 되어본 적 있으세요?
더 더
갈 때까지 간 적
다 다
벗은 적 있으세요?
아 아
느끼는 척
좋은 척
그럴듯한 비유와 상징으로
구멍을 속이고
상대를 속이고
관계를 유지시킨 적
그런 적 있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