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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370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6-04-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표현의 부자유전
김은주 / 오카모토 유카 / 버려진 사람들
2. 어쩔 수 없다는 말
목포 / 적산가옥 / 재개발 / 순정한 마음
3. 사람의 향기
비린내 / 고하도 / 윤수현 / 다우치 지즈코
4. 경계인들
일본인 처 / 기억의 극장 / 김용성
5. 잊히지 않는 기억
최동혁 / 소외 / 지워지지 않는 기억
6. 진실을 찾아서
재심 / 해후 / 학살
7. 사랑을 잃지 않기를
이변들 / 비밀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왜 어떤 사람들은 위험과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실을 찾으려 할까요?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니까요.”
그러하니 문제는 오래전 일어났던 역사적 비극을 기억은 하되 그것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는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함께 있던 누군가 낮게 말했으나 말의 울림이 크지는 않았다. 부인한다고 있었던 일들이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부인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누군가는 아니라잖아, 할 수도 있을 테니까. 종군위안부든 징용이든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이들이 결국 의도하는 것이기도 할 테니까.
내가 어떻게 맨정신으로 그런 이야기를 김은주 선생에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최동혁 씨도 운명했다고 들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식민자의 도시에 뿌린 죄악의 뿌리가 깊고도 깊어서 그분과 같은 죄 없는 아이들을 고하도에 가두고, 김은주 선생 같은 불행한 이들을 만들고, 좌와 우로 나누어 서로를 죽이고, 증오하게 했다. 다만 그 끔찍했던 시절에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은 모두 운명했다. 최동혁 씨도, 김민규 씨도, 준영의 할아버지도, 행복원 원장 부부와 경주 나자레원 원장도 일본인 처들도 모두 저세상으로 떠나고 없다. 아주 다행으로 김은주 선생 아버지의 억울함은 재심을 통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한들 그 맺힌 한이 다 풀릴 수는 없겠으나, 그런 까닭에 지난 역사를 망각의 동굴에 가두지는 않아야겠지만, 우리 세대가 관여하지 않았던 일로 우리 세대가 고통을 대물림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고 나는 바랐다. 그런 생각을 물론 김은주 선생에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면 그녀는 아주 냉담한 표정으로 말할 것이다. 잘못된 사회 가운데 올바른 삶은 없다고. 그건 독일 사회학자 아도르노가 했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