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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

오늘의 기분

심영의 (지은이)
  |  
푸른사상
2020-10-27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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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

책 정보

· 제목 : 오늘의 기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17118
· 쪽수 : 280쪽

책 소개

푸른사상 소설선 29권. 심영의 소설가 겸 문학평론가의 장편소설. 5·18민주화운동의 기억과 구조적 모순에 빠진 대학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책임 윤리와 공동체 윤리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목차

작가의 말

prologue
1_ 숨겨지지 않는 내 안의 바깥
2_ 깊이 모를 망각의 바다에
3_ 봄날의 진눈깨비처럼
4_ 강은 흘러가버리는 걸까, 흘려보내는 걸까
5_ 누군가 빠져나갔다
6_ 지킬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7_ 사소한 슬픔
8_ 오늘 우리는 무슨 얘기를 할까
9_ 낯선 이의 이름을 호명하며
10_ 얼마든지 숨길 수도 있는 마음
11_너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하고
12_ 누군가 내 안을 엿보고
13_ 먼 곳에서 내가 살아가는 것처럼
14_ 똑똑, 당신은 나를 두드리죠
15_ 더는 나빠질 것 없는 세월 너머로
16_ 부정한다고 그래, 사라진답니까
17_ 낯익은 이의 이름을 삭제하며
18_ 기적 없이 나는 잘 살고 있다
19_ 당신이 나를 부를 때
epilogue

저자소개

심영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겸 평론가, 인문학자. 전남대학교 국문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하고 「5·18광주민중항쟁소설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2020년 『광남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이 당선되었으며, 2023년 제2회 ‘광주 박선홍 학술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사랑의 흔적』 『오늘의 기분』, 평론집 『소설적 상상력과 젠더 정치학』 『5·18, 그리고 아포리아』 등 모두 12권의 책을 펴냈다. 2014년 아르코 창작기금과 2019년 서울문화재단 예술가 기금을 받았다. 조선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오랫동안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등 대학 안팎에서 인문학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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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학위논문이 부실해서 심사가 지연되는 누군가가 있으면 다른 제자들을 동원해서 밤낮으로 부실한 논문을 수정하고 보완해서 깔끔하게 정리하는 한편 심사위원이 떡이 되도록 술대접을 했다. 그런 자리에 나는 물론이고 과정 중에 있는 여제자들도 불려나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데 동원되었다. 동원된 제자들이 돌아갈 때 적지 않은 차비를 챙겨주는 것도 잊지 않아서 크게 불평하는 이도 드물었다. 오히려 꿀알바라고, 자조인지 푸념인지 진심인지 모를 말을 내뱉는 이도 없지 않았다.
그런 탓에,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분에게 행여 욕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주의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고, 그와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동네방네 모조리 까발려서 대체 네게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사람들은 오히려 나를 힐난했다. 나는 주눅 들었다. 그른 말이 아닌 것도 같았고, 동의하기 싫다는 감정이 복받치기도 했으나 주변엔 모두 그를 감싸는 이밖에 없었다. 그를 비난하고 배척하는 것보다 그의 아주 약간의 실수를 눈감아주는 게 모두에게 유익하다면서 내 어깨를 어루만졌다. 수컷들이란 다 그런 거라고, 너처럼 아직 젊고 예쁜 여자를 보면 어느 정도 발정기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그게 우리나라 남자들이라고도 했다.


그가 내게 했던 말과 태도가 결코 용납되지 않았으나,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해하려고 했다. 달리 보면 그녀의 말이 전혀 그른 건 아니었으니까. 그녀가 전임교수라면 내가 그이에게 했듯이 문자로 내 의견을 먼저 제시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내가 당신보다 스무 살 가까이 나이를 더 먹지 않았느냐는 말을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무엇보다 그녀의 대꾸처럼 학교에서 강사들의 위계라는 게 군대나 뒷골목의 어깨들 조직 못지않았다. 과정을 먼저 시작하고, 학위를 먼저 받은 순서를 따라 발언권이 위계화되어 있었다. 아, 물로 그것은 당연하기는 했다. 나는 나이만 믿고 그 위계를 자주 무시하려 했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를 나중에야 알았다. 무엇이거나 일을 그르친 다음에야 알게 되는 것들, 그러나 이미 소용없는 것들의 목록에는 그런 것도 있었다.
아무튼 학교는, 학부와 석사와 박사를 일직선으로 한 이들을 골라 조교 자리도 주고, 연구원 자리도 주고, 박사후연구원 자리도 주고, 학술연구교수 자리도 주고, 연구원의 전임 자리도 주고, 다른 학교 전임으로 가는 데 필요한 경력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상부상조하고들 살았다. 사람 사는 일이 마땅히 그래야 했다. 다만 나는 예외여서 씁쓸하기만 했다. 박사과정만 A학교에서 한 탓에 나는 그들의 선배도 아니었다. 그런데 나이라니, 하찮은 수작을 내가 했던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나 같은 이방인이 제발 이제 그만 좀 사라져주기를 바랄 것이었다. 그래야 그들 몫의 강의시간이 몇 시간 더 생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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