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13

VIP 게이트를 이용해 통과한 맨체스터 공항.
마냥 편했다.
통과하는 승객 숫자도 숫자지만 신원도 확실하고, 그 보증인까지 확실하다 보니
입국 심사도 빠르게 해결될 수밖에 없었다.
직업상 진규보다 장거리 이동이 잦을 수밖에 없는
찰리 한은 그 같은 일 처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것도 만수르 구단주의 영향력 때문인 건가요?”
“그렇겠죠. 지역 경제의 핵인데 시장도 신경 쓰겠죠.”
현 맨체스터의 시장은 하워드 번스타인이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명예 회원이자 명예 회장이기도 하다.
태어나서부터 시티의 팬이었고, 그 때문인지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을 건설할 때 도움을 주고, 훈련 시설 및 거대 사업인 동부 맨체스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소문이 있었다.
만수르는 구단을 위해 돈을 쓰고, 그 돈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한다.
현 시장인 하워드 번스타인으로서는 만수르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데 열심일 수밖에 없었다.
만약 UEFA가 이적 자금이나 구단의 경제 등에 조금이라도 제약을 걸 낌새가 보이면 가장 먼저 뛰어갈 인물이 맨체스터의 시장일 것이란 소문이 그저 농담만은 아니다.
“저 사람이…….”
VIP 라운지 안에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게이트 쪽을 바라보는 검은 머리칼, 그리고 짙은 피부색의 인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