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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35

묵향 35

(암살계의 노선배)

전동조 (지은이)
SKY미디어(스카이미디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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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35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묵향 35 (암살계의 노선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한국 무협소설
· ISBN : 979113126696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무협과 판타지를 오가는 퓨전 환타지의 대표작. 음모에 빠져 무림과 판타지대륙의 넘나들며 100년간의 삶을 살아온 '묵향'. 수십 년 만에 무림으로 돌아온 그는 그간의 은원을 정리하고자 나서고 혼란 가득한 중원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한다.

목차

내가 해결할게!
설마 눈치를 채고 튀었나?
루크의 배신
어차피 곧 죽을 놈
산적 놈들을 깡그리 잡아주시길
잘못 걸렸다!
지붕 위의 라이
돼먹지 못한 집안의 자제
호오, 인재를 발견했군
진화하는 라이의 검술
검의 천재가 탄생한 현장
꿈속의 검술이 사라지기 전에
자네 혹시 사막에 가 봤나?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저자소개

전동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PC통신에서 연재한 ‘다크 스토리 시리즈’인 『묵향』, 『다크 레이디』, 『묵향의 귀환』 3부작으로 대한민국 판타지계의 한 획을 그은 작가 전동조. 그의 작품은 무협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전혀 새로운 타입으로, 판타지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작품 전반에 깔린 파격적이면서도 치밀한 구성과 극적인 반전. 때문에 그의 글은 마치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작가는 이제 또 하나의 새로운 전설이 될 다크 스토리 시리즈, 부활의 장을 여러분에게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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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하실에서 학살극을 벌였을 때는 사방이 어두컴컴한데다 좁기까지 해서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적을 반사적으로 죽이느라 라이는 자신이 살인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었다.
그때는 검술이고 뭐고 살아남는 것에만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훤한 대낮에, 상대의 몸에서 터져 나오는 핏방울 하나하나는 물론이고, 처참하게 일그러진 상대의 표정까지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처절하게 울려 퍼지는 단말마의 비명까지. 아직 살인이라는 감각에 내성이 없었던 라이로서는 정신이 반쯤 나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살인이 거듭될수록 그 충격이 점차 완화된 덕분일까. 아니면 명경지수(明鏡止水)처럼 맑은 평정심을 유지시켜주는 태허무령심법(太虛無靈心法)의 효용 덕분일까.
어느 순간, 라이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상황에 맞지 않는 강맹한 공격을 무턱대고 날리는 것에서 벗어나, 상대의 위치와 방어에 맞는 초식을 떠올려 적절하게 힘 조절을 하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허접한 실력을 가진 적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았기에 생겨난 행운이었다. 더군다나 적들은 자신들의 두목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사방에서 달려들고 있었고, 그들의 뒤쪽에서는 무수한 궁수들이 화살을 쏴대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 요 며칠 지붕을 뛰어다니며 몸을 움직이는 요령과 기법을 터득하지 못했다면 목책을 넘기도 전에 라이는 온몸에 화살이 꽂혀 마치 고슴도치 같은 꼴을 하며 쓰러졌으리라.
꿈속에서 배운 검술은 36초식의 기본 뼈대와 각 초식의 응용형이 4가지씩 존재하여 총 144초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금 라이가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건 기본뼈대를 이루고 있는 36가지 초식 정도. 그나마도 지금껏 실전에 써먹은 건 4개 초식도 되지 않았다.
지금껏 그가 상대했던 게 허접한 자들뿐이었기에 이런 형편없는 실력으로도 목숨을 잃지 않고 있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사실을 라이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때문에 그는 지금껏 사용하지 않았던 다른 초식들까지 실전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험 대상은 눈앞에 잔뜩 있었다. 그 덕분에 라이는 초식이 가지는 위력과 효용을 몸으로 체득하며 급속도로 초식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나갈 수가 있었다.
머릿속으로 그린 대로 눈앞의 적들이 산산이 부서져 흩어진다. 피와 살이 튀는 끔찍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라이는 자신의 강력한 힘에 황홀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강해졌다니…….’
마을에서 떠나온 이래 힘이 없어서 얼마나 모진 고생을 해야만 했던가. 비굴하게 엎드려 목숨을 구걸해야 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굴욕을 당하지 않을 거야. 아니, 그런 못된 새끼들은 몽땅 다 죽여 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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