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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57147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6-05-13
책 소개
목차
2장 안전지대는 없다
3장 인간 사냥꾼
4장 산다는 것
5장 Long and Winding Road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하하하! 하하하! 아하하하! 아~ 아하하하!”
제니는 미친 듯이 웃어 댔다. 너무 히스테릭한 웃음이어서 저러다가 실성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제니야.”
유빈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보안관은 망설였다. 아무래도 그만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또 핸드폰을 뺏을 배짱은 없었다. 그렇게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제니가 핸드폰을 들고 뛰어왔다. 봄날의 나비처럼 경쾌한 발걸음이다.
“이거 봐요, 오빠!”
제니가 내민 화면에서는 좀비 한 마리가 울어 대고 있었다. 하도 많이 봐서 지겹기까지 한, 다른 좀비들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그런 썩은 시체였다. 다만, 꽤나 고급 양복을 입고 있다는 게 눈에 띄기는 했다.
이놈이 그 작은 회장이라는 녀석인가?
비스듬히 위에서 찍은 동영상.
아무 사건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좀비가 아가리를 벌리고 포효하는 걸 보여주기만 한다. 재미있는 부분이라곤 없다.
“이게 왜?”
그러는 동안에도 여전히 배를 잡고 웃어 대는 제니를 보며 보안관이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 제니는 얼마나 열심히 웃었는지 눈물까지 맺혔다.
여자란 대체… 조금만 섭섭해도 울고, 조금만 재미가 있어도 웃는 건가? 씨발, 너무 어려워.
핸드폰을 끄고 잠시 하늘을 보며 감정을 추스르던 제니는 갑자기 보안관의 목을 와락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도깨비에 홀린 것보다도 더 정신이 없었다.
으흠, 흠!
예고 없이 찾아온 애정 행각에 당황한 것은 유빈도 마찬가지였다. 헛기침을 하며 자리를 피하려 일어나는 유빈의 뒷덜미를 제니가 낚아챘다.
그러고는 먼지투성이의 떡 진 그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유빈은 너무 당황스러워 폭신한 감촉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고마워요.”
어벙벙한 두 남자에게 제니가 말했다. 여전히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기에 두 남자는 멍한 표정을 짓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고마워요, 제가 살아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제니야, 너… 괜찮아?”
보안관이 겁먹은 얼굴로 물었다.
“그럼요! 기분 최고예요! 아마 최근 몇 년 중에서 최고로 좋은 기분일걸요! 내가 이겼어요! 내가 이놈보다 더 오래 살았다고요. 그래서 이놈이 죽은 꼴을 보고 웃고 있잖아요! 하하하!”
제니는 또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금방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중얼거렸다.
“흐윽~ 테라도 이걸 봤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