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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1951538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6-11-30
책 소개
목차
1. 하얀 도화지
2. 사회인의 기본
3. 계약
4.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더한다
5. 분홍색
6. 시나브로 색
7. 진심의 색
8. 계를 타는 건 사심이 없는 사람이다
9. 등잔 밑의 사랑은 숨길 수 없다
10. 우물 안 개구리와 하늘을 나는 개구리
11. 불안의 색
12. 기묘한 삼각관계는 암홍색을 부른다
13. 빨간색
14. 등잔 밑은 진심이 통해야만 보인다
15. 완벽한 대칭
외전 1. 차이는 메울 필요 없다
외전 2. 기회는 대부가 건네기도 한다
외전 3. 기둥서방의 정석
외전 4. 새로운 시작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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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승현은 웃으며 하나를 빤히 쳐다봤다. 이때까지 자신이 회장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잘해 주는 이는 있었다.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자신을 싫어하다가 회장 아들이라는 걸 알고 쉽게 태도를 바꾸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몇 명 있었지만 그건 능구렁이 같은 중년 상사들이 전부였다. 그런데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저러다니. 게다가 과감하게 상사의 엉덩이를 때리는 등 뒤에서 복수까지 하는 여자였다. 처음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승현은 웃음을 멈추고 커피를 마셨다. 역시 자신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한동안 멍청한 짓을 많이 해서 스스로도 좀 멍청해졌나 싶었는데. 승현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나 씨, 나랑 연애할래요?”
“뭐라구요?”
하나가 처음으로 큰 소리를 냈다. 회사에선 무조건 목소리는 작게, 발음은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무난하게 보이기 위해. 하지만 방금 들은 말은 놀라고도 남을 것이었다. 이번엔 승현이 태연하게 말했다.
“아, 계약 연애요.”
“임승현 씨,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요?”
“어이가 없겠죠.”
승현이 자신의 말을 가로채자 하나는 차를 마시며 승현을 째려봤다. 승현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일을 엉망진창으로 하고 남한테 피해를 주는 놈이 회장 아들이라서 잘해 줬는데 갑자기 연애를 하자네? 그것도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계약 연애. 나 같아도 어이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잘 알면서 왜요?”
승현이 자세를 고쳐 느슨하게, 다소 건방지게 앉았다.
“하나 씨, 회사 다니고 싶어요?”
“그야 당연히…….”
“돈 벌려고 다니는 거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