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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2240655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7-02-27
책 소개
목차
1. 발칙한 그 남자
2. 최우현’s pick, 한채원
3. 나하고 썸 타볼래요?
4. 정말 운이 좋은 남자
5. 너에게 간다
6. 이제 속도 좀 내요, 우리
7. 연애 초보자
8. 괜히 사람 설레게
9. 난 평생 당신만 사랑하고 싶어요
10.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11. 물들다
12. 그건, 사랑
13. 조금은 멋이 없어도
14. 마주한 진실
15. 이불을 먹다
16. 한채원의 끝사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순간 눈앞에 이 여자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현의 심장이 지끈거렸다. 이 가느다란 팔이 다른 남자를 끌어안는다는 상상만으로도 머리에 피가 쏠렸다. 그녀를 바라보고, 마음에 품고, 다가가고, 따스한 손을 마주 잡고,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하고, 아찔한 장미향을 듬뿍 들이켜고. 자신 외에는 누구도 싫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되었다.
“내가 전에 말했었죠? 채원 씨가 날 완전히 좋아하기 전까지 채원 씨의 끌림도, 망설임도.”
우현이 채원을 제 몸에서 떼어냈다.
“그리고 혹시 모를 흔들림도 전부 모른 척해주겠다고.”
단단한 손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고, 단호한 시선은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마주했다.
“그렇게 말한 건, 이별 때문에 힘든 채원 씨를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난 원래 이기적이고 제멋대로라 기다리고, 배려하고, 마음 써주는 거 잘 못해요. 근데 채원 씨라서 기다리겠다고 한 거예요.”
조급한 듯 고조된 음성이, 하지만 확신에 찬 우현의 목소리가 골목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게 채원 씨 마음이 내게 올 때까지 뒷모습만 바라보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바보 같은 기다림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끌림도, 망설임도, 그리고 흔들림도 모른 척해주겠다고 한 말, 정정할게요.”
더 이상 착한 척, 모든 걸 이해하는 척, 상처만 다독거려주는 다정한 남자일 수는 없었다.
“나한테 끌리는 채원 씨 마음, 오려고 망설이는 마음. 더 이상 모른 척 안 할래요.”
그러다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 용서하지 말아요.”
자신에게 이런 말 할 권리, 없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다시 시작하자고, 돌아오겠다고 해도 받아주지 말아요.”
사랑하니까. 그래서 절대 놓칠 수 없으니까.
“울어도 여기서 울고, 웃어도 이 품안에서 웃어요. 그 사람은 안 돼요.”
아니, 나 아닌 다른 누구도 안 돼요.
“난 채원 씨 절대 놔줄 생각 없으니까.”
전에 없던 우현의 강렬한 시선이 그녀를 오롯이 바라보았다.
“내가 채원 씨 붙잡고 있어요. 그러니 내 손 잡고 똑바로 걸어와요. 나한테로.”
그가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 더 이상 채원을 끌어안을 때 늘 했던 실례합니다, 라는 매너의 말은 없었다.
“부탁 아니에요. 어차피 난 채원 씨한테 NO라는 대답, 들을 생각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