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과 비밀의 밤

“나의 소중한 레이디 마가렛.”

매기는 자제할 틈도 없이 불쑥 말했다.
“이러면 숙녀답지 않을 건데. 몇 해 전에 앞날은 믿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원하는 게 보이면 잡을 수 있을 때 잡아야 한다는 걸.”

“원하는 걸 보고 있나요?”

“자일스, 당신.”

“미안합니다, 레이디 마가렛. 방금 제가 생각하는 제안을 하신 겁니까?”

“네, 부끄럽게 빤히 쳐다보지만 말고 대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거절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세요. 여기서 작별 인사를 드리고 창피해 죽기 전에 이 공원을 떠날 수 있게.”
이젠 다른 종류의 열기로 매기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제가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아실 텐데요! 충격받은 건 봐 주세요. 이런 적이 없어서. 하지만 이제 침착을 되찾았으니 두 가지만 묻겠습니다. 어디서? 언제?”

“어퍼 브룩 스트리트 4번지 저희 집에서. 지금. 마구간을 통해 들어오세요. 마부들한테 당신을 들여보내라고 말해 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