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빠지는 순간

1~19
Epilogue

“실은, 단단히 싸울 준비를 하도록 해, 난 그럴 작정이니까.”

“난 당신한테 바라는 거 없어요.”

그녀가 그 말을 내뱉다시피 했다.

“나도 이걸 위해 싸울 작정이에요.”

“오, 그건 분명히 알겠어.”

“열정에 무릎 꿇지 않는 데 있어선 당신이 항상 한 수 위였죠. 하지만 나도 배웠어요.”

“당신에 관한 것만 빼고. 당신과 함께 있을 땐 늘 내 자신을 잊곤 했지.”

“아주 재밌는 식으로 그걸 보여 주고 있네요, 로드리고.”

“그건 제안이야, 에스메랄다?”
그녀의 열기가 느껴질 만큼 가까이 밀어붙이며 그가 놀렸다.

“에스메랄다.”

그는 그녀의 목을 감아 잡고 그녀를 끌어당겼다.

“당신은 날 미치게 만들어.”

둘 사이의 마지막 몇 센티를 좁히고 싶어 그가 이를 악물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말했다.

“당신을 이 정도로 원하는 내가 싫어.”

상식을 넘어 욕구가 그의 안에서 열병처럼 끓어올랐다.

“난 이 자리에서 당신을 가질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