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뿐인 아내

“당신은 왜 이런 걸 모두 해 주면서 대가로 바라는 게 없죠?”

“아니, 오히려 대가로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데.”

“내 말은 왜 침실에서 바라는 게 없느냐는 뜻이었어요.”
다니엘라는 정말이지 그 이유가 궁금했다.

“다니엘라….”
레오가 마른침을 삼키자 그녀는 그가 할 말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다.

“미안해요. 당신은 너무나 친절한데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당신의 속셈을 의심하겠어요.”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

“사과할 필요는 없소. 난 우리가 좋은 관계를 이뤘으면 하오. 그런 관계를 이루는 제일 좋은 방법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쓸 수 있는 돈과 힘을 주는 것이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 말도 할 필요 없소. 기억하시오, 난 앞으로 사무실에 오래 있을 거요. 당신은 바쁘게 시간을 보낼 만한 취미나 자원봉사 일을 찾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