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의 신부 찾기

“솔직해져요.”
줄리엣이 말하더니 담요를 벗어던지고 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당신은 이미 내 독극물에 감염되었어요. 그런데 키스를 한 번 더 한들 뭐가 달라지죠?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싶을 뿐인데.”

그는 눈앞에 다가와 있는 분홍빛 입술을 내려다보았다.
“당신은 우리가 끝났다고 했잖소. 해변에서. 죽을 뻔하다 살아나니 결단력이 흔들리는 거요?”

“오히려 분명해지고 있죠.”
그녀가 싱긋 웃더니 한 손으로 그의 턱을 쓸었다.

“어떻게 분명해진다는 거지? 그래도 내가 아직 왕자인 건 변함없고 당신은….”

“쉿.”
그녀의 엄지가 그의 입술을 쓸면서 입을 다물게 했다.

“지금 여기에 알랭 왕자는 없어요. 내 눈에는 핀만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