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기 희망

1~10
Epilogue

“브론테?”

뒤에서 들리는 걸걸한 소리에 그녀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몸의 중심부에서부터 열기가 솟구쳤다. 맥박이 뛰는 모든 자리에 불을 붙여 놓은 것 같았다.
루카스 블랙스톤은 엉덩이에 걸친 축축한 수건을 제외하면 다 벗은 상태였다. 그는 낮은 조명이 켜진 침실로 향하는 통로를 막고 긴 다리를 벌리고 선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길이 매끈한 근육질로 이루어진 그의 가슴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솟아오른 근육마다 물방울이 맺혀 번들거렸고, 훨씬 더 위험한 구역인 둔부로 자꾸만 시선이 내려갔다.
그녀는 큰 소리가 나도록 침을 꿀꺽 삼켰다. 머릿속에 있는 모든 피가 아래로 몰리면서 어지럼증이 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요?”

허스키한 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것만 같았다.

“니코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소?”

니코. 그래, 니코. 니코 때문에 내가 여기 온 거야. 그렇잖아?
마침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단단히 붙들려고 했지만 그의 얼굴로 시선을 올린 순간 또다시 열기가 밑으로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