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의 사정

1~12

“당신이 이곳에서 볼일은 끝났어. 당신은 이제 새로운 동업자에게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해야 해. 집의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중도 해지 위약금을 지불한 다음 짐을 싸서 이 도시, 가급적이면 미국을 떠나. 그리고 이번에는 절대 돌아오지 마.”

"도대체 당신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감히 어떻게 내게 이래라저래라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자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진부하고 궁지에 몰린 것처럼 들렸는지, 그녀는 신음할 뻔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더욱 강렬해졌다.

"내 말 믿어. 내가 진짜 누구인지 알고 싶지 않을 거야."

그녀는 그에게 씁쓸한 시선을 보냈다.

"그렇게 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해. 난 당신과 당신의 미친 요구를 모두 무시할 거야."

"그렇다면 내 유일한 선택은 억지로 그렇게 만드는 것뿐이야."

"최선을 다해 봐. 어려운 건 익숙하니까."

그녀는 그 말이 얼마나 형편없고 조악한 풍자인지 자책했고, 그는 그녀의 실수를 즐기면서 입술을 씰룩거렸다.

"장담하는데, 내가 취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는 그저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