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떠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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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카펫은 쿵 하는 소리를 내며 한 번 크게 펄럭이더니 풀렸고, 라이프는 맨살,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그를 응시하는 커다란 눈을 발견했다.

그녀는, 여자인 것은 틀림없었다. 잘 익은 산딸기 색깔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아니, 절반만 입고 있었는데, 윤기나는 황금빛 피부가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균형 잡힌 종아리와 매끈한 허벅지도.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자 그녀의 가슴이 빈약한 진홍색 드레스 속에서 솟았다가 가라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그 눈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라이프는 그 시선이 그의 척추 아래 어딘가, 더 깊은 곳, 하반신에 미치는 영향을 느꼈다.
그녀의 붉어진 뺨, 목과 가슴 윗부분의 경사,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 가쁜 숨은 라이프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침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침대와 열정.

“클레오파트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