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사양합니다

1~13

“당신 취했어.”

그녀가 말했다.

“아니, 취하지 않았어.”

그녀는 숨이 가쁜 듯한 대니만의 웃음을 웃었다.

“가끔은 당신도 나만큼 논쟁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녀는 그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큰 갈색 눈을 반짝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초대처럼 느껴졌지만 그는 조금 더 원했다. 하나의 신호를 더.

“그게 약간 그리웠어. 내게 맞서는 다른 남자를 아직 만나지 못했거든.”

“당신이 원하는 게 그거야?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그거야?”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던 그의 귓가에서 맥박이 천둥처럼 울렸다. 그가 진심으로 원하는 대답은 이것이었다. 당신을 원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가 원하는 걸 알려 주는 게 무슨 재미가 있겠어, 신사 씨? 당신이 계속 추측하게 두겠어. 난 그럴 자격은 있는 것 같으니까.”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는 화상을 입을지라도 이 뜨거운 물에 발가락을 담그기로 결정했다. 그는 펀치가 날아오는지 보기 위해 눈을 뜬 채 고개를 숙였지만, 대니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키스할 거야?”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