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의 사정

1~12
Epilogue

“내가 뭘 해 주면 되겠어?”

샘은 뒤로 문을 닫으며 물었다.

“우리가 서로 추측하는 게임은 넘어섰기를 바랐는데.”

“만약 그렇다면 내가 그런 게임은 안 하기 때문일 거야. 난 정말로 자기가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어.”

그는 책상을 돌아갔지만 그녀가 앉기를 기다렸다.

“앉지.”

“나 오래 못 있어. 머서 빌딩 때문에 온 거야. 내가 뉴저지에 있는 그 유서 깊은 창고를 매입하려던 거 알지? 자기가 나한테서 그걸 낚아채 갔더라. 내 사업에 간섭하려 들고 있네.”

“내가 그걸 사긴 했지만 자기 사업과는 관계없는데.”

“그럼 뭔데? 나와 다시 합쳐 보려는 시도 같은 거였어?”

우아, 이건 예상 못 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의 몸과 마음이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어느 쪽이 이길지 알 수 없었다. 그녀와 거리를 두고 싶은지, 와락 끌어안고 싶은지.

“내 말 믿어, 민디. 내가 자기와 합치길 바랐다면 연락했을 거야. 전화로. 그래서 자기한테 데이트 신청을 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