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인터뷰

1~17
Epilogue

“애쉬.”

그녀는 차분하고 고른 목소리로 말했다.

“난 도와주러 왔어. 하지만 당신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어.”

그는 시선을 돌렸다. 그의 턱 끝이 꿈틀거렸다.

“이미 난 못 한다고 했잖아.”

그녀가 웃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녀가 참으려고 하기도 전에 튀어나왔다.

“당신은 내가 만난 남자들 중 가장 유능한 남자 중 하나야, 애셔. 그리고 당신과 내가 서로의 심기를 거스른다는 건 비밀도 아니야.”

그의 주먹이 다시 꿈틀거렸고, 그의 몸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눈이 멀었거나 당신이 팀에 어떤 보탬이 되는지 모른다는 뜻은 아니야. 난 솔직히 당신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해.”

그녀 자신의 말이 그녀의 내면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던 분노를 되살리고 있었다. 도대체 그는 왜 망설이는 걸까?

“당신은 이걸 할 수 있어. 그저 하기 싫을 뿐이지.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

애셔는 몇 인치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 위로 우뚝 솟아 있었고, 그 빌어먹을 녹색 눈은 그녀의 뱃속을 울렁이게 만드는 강렬함으로 그녀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난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나는 말을 더, 더, 더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져. 망할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는 것은 거의 모든 도화선을 건드릴 거야. 난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