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웃

1~24
Epilogue

“조라?”

“댈러스?”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너 바닥에서 뭐 하는 거야?”

“넌 왜 내 침대에 있는 거야?”

두 사람은 또다시 동시에 말했다.

“난 네 침대에 있는 게 아냐.”

댈러스는 자신이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머릿속에 울리는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여긴 내 방이야.”

댈러스는 하품을 하고는 그녀의 엉덩이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있는 순전히 레이스로만 된 옷을 턱으로 가리켰다.

“아주 재미있군.”

“댈러스!”

그녀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질렀다.

“왜 옷을 하나도 안 입은 거야?”

“한 번 더 말하지만, 여긴 내 방이야.”

그는 주변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했다.

“내 침대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걸 몰랐어. 보통 내가 그걸 알고 있을 때는 그 사람은 내가 알몸으로 잔다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편이고.”

그는 윙크를 하고 다시 인상을 찌푸리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윽.”

“쌤통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