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체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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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당신을 보러 온 거예요.”

그녀는 자신이 양손을 비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그가 보지 못하도록 손을 등 뒤로 가져갔다.

“할 이야기가 있어요.”

“그런데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거요? 왜 지금 날 찾아온 거요?”

“그럴 계획은 아니었어요. 당신이….”

그녀는 목이 콱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당신이 결혼식 리허설을 할 때를 맞춰 여기 온 건 아니에요.”

“사실이오?”

“사실이에요!”

그녀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침착해지려 애썼다.

“앉아서 얘기하는 게 어때요?”

“난 서 있겠소. 내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소. 곧 가 봐야 하오.”

“내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무언가 일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고 억지로 다시 입을 열었다.

“난 임신했어요, 루시앙. 당신은 아빠가 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