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로 책봉되다

Chapter 1~Chapter 12

젠장, 아무 남자랑 자든 말든 그건 내 자유지.

숫처녀의 몸으로 첫날밤을 맞이할 법적, 도덕적 의무도 없었고, 결혼 전까지 정조를 지키거나 연애를 금한다는 규정이 그 계약서에 언급돼 있지 않았다.

그녀는 데이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무려 서른여섯 쪽에 달하는 계약서 조항을 면밀하게 훑어보았었다.

“전에는 데이트란 걸 안 했잖습니까?”

*

“그렇다면 당신이 딴 여자들과 놀아날 동안 내가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했다고 결혼을 거부하는 걸 어떻게 설명하실래요?”

콘스탄틴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렸다.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뭐든 간에 당신은 직접 서명을 했어요. 열여덟 살이라지만 미성년자도 아니었고. 양 당사자가 서로 다른 조건에 동의하지 않는 한 당신은 그 조건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당신 형제들 중 누구와도 결혼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