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와의 두 번째 기회

Chapter 1~Chapter 17

“날 잠재적 연애 상대로 보지 않는다고 선언하지 않았어? 위험한 충동에서 보호를 받아야 할, 슬픔에 찬 미망인이라고. 본인은 지극히 고상하고, 완고하고, 유혹을 초월한 남자라고.”

마지막 비아냥거리는 말에 코너는 데이트 상대를 좁다란 복도로 끌고 가 매섭게 노려보았다.

“넌 멋지고 섹시해, 코너 캐버너. 내 기억 속 소년은 아주 특별한 남자로 변모했어. 오늘 밤 함께해 너무너무 행복해.”

그녀는 예고도 없이 불시에 발뒤꿈치를 들고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의 두 손이 어느새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키스를 돌려주고 있었다. 너무나 많은 감정이 섞인 키스를. 너무도 많은 암시가 담긴 키스를.

그는 매력적인 여자를 가까이 두면서 건강한 남자가 으레 보일 수 있는 반응인 성적 욕망을 인식했다. 더 놀라운 건 편안한 안식의 느낌이었다. 제대로 된 느낌이었다.

격렬하고 예상치 못한 감정이 그를 지레 겁먹게 했다. 그는 품에 안긴 그녀를 놓아주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날 휘두르려 하지 마. 우린 애들이 아니라고. 네 명령 받을 필요 없어. 여태껏 난 내 삶을 잘 살아왔어.”

“그럼 날 유혹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