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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254678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3-06-29
책 소개
목차
1~17
책속에서
“난 당신을 원해, 캣. 난 뭐든 원하는 건 손에 넣는 사람인 거 잘 알잖소?”
돌아서 그의 얼굴을 마주하자 분노가 다시금 엄습했다.
“인생에 딱 한 번 말한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맞겠네요. 난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녜요. 당신은 날 살 수 없고 심지어 그 매력이 통하지도 않아요. 예전의 그 순진한 여자애가 아니라고 했잖아요.”
가까이 밀착된 그가 귓가에서 속삭였다.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오.”
온몸으로 전율이 치달렸다. 맞아. 그래, 예전의 그가 아니지. 지금의 그는 책임감 있고 당당한 남자였다. 전에는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떡 벌어진 근육질 몸매를 갖지도 않았다. 분명… 그녀가 신경 쓰는 그런 식이 아닌 지극히 적절한 방식으로 벌크 업 했으리라.
“가사 도우미랑 욕실에 단둘이 있는 거 알면 아버지가 뭐라 하시겠어요?”
그 말에 그가 본능적으로 반응하길 기대하며 말했다. 늘 아버지 바람대로 이끌려 다니는 사람이니까. 둘이 헤어지게 된 계기도 거기에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섹시한 여자와 닫힌 문 뒤에서 뭘 하고 있을지 아실 만큼 똑똑한 분이시지.”
맙소사. 오만불손한 태도가 왜 이렇게 멋져 보이는 거지? 이전의 경험에서 대체 뭘 배운 거야? 이 남자를 원하는 건 실수야. 다시 부나방처럼 뛰어들었다간 회복 불가능한 실수.
“이젠 아버지 눈치 따윈 안 보겠단 말인가요? 이제야 참 어른이 됐네요.”
왜 자꾸 이 남자를 부추기는 거지? 이 위기에서 단호히 벗어나야만 했다. 더 가까이 다가오면 올수록 입술은 더욱 가까워지고 삶도 더 고단해지기에.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에 조롱당하고, 그 상처가 더 커질 것이기에.
“말했잖소, 달라졌다고.”
중얼거림과 함께 두 입술이 겹쳤다.
“그대로인 건 당신을 원하는 마음뿐이야. 아무도 날 막지 못할 거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