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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3489848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2-10
책 소개
목차
서막 눈토끼 식당, 여름을 맞이하다
제 1화 2월과 다이키가 만든 쫀득한 조림
제 2화 4월 꽃놀이와 벚꽃 스시
제 3화 무기력해지는 5월병에는 민스 커틀릿
제 4화 8월의 불꽃놀이와 딸기 빙수
종막 늦여름, 빙수 판매를 끝내다
책속에서
“아니. 내가 여기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에는 이미 돌아가셨을 거야. 여주인과 아르바이트하는 젊은 손자뿐이었어.”
“내가 여기에 드나들기 시작할 때에도 이미 다이가 있었어요.”
아버지 옆에서 볼이 불룩하게 조림을 먹던 하나시마가 차분하게 말했다.
“그때가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을 무렵인가. 그야말로 신참이라는 느낌이 딱 들었지. 그 무렵에는 술 종류도 잘 몰랐는지, 손님이 뭔가 물어볼 때마다 주머니에서 카드 같은 것을 이렇게 꺼내서 읽었던 기억이 나.”
“아, 그랬던 적도 있었죠.”
“그때에는 ‘죄송합니다. 여주인에게 물어보고 오겠습니다’라는 말이 입버릇이었어. 그런 말을 자주 했지.”
“그랬던 신참이 지금은 훌륭한 젊은 가게 주인이 되었으니.”
“그러고 보니 따님, 이렇게 생선을 썰어놓은 것을 기리미(切り身)라 하지 않고 왜 사시미(刺身)라 부르게 되었는지 알아?”
“네?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아오이가 고개를 갸웃하자 술에 취한 쇼조가 자랑스럽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기리미의 ‘기루(切る, 자르다)’라는 말이 ‘할복자살(切腹)’을 연상시켜서 무사 가문에서 몹시 싫어했기 때문이야. 재수가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러면 사시미의 ‘사스(刺す, 찌르다)’는 좋은 말이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랬군요. 그렇게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정착되었던 거군요.”
가게 안에 사랑스러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두 사람이 테이블석에 앉자 다이키는 우선 오늘의 정식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의 정식 메뉴는 저민 닭고기와 목면두부를 반죽해서 구운 뒤 무즙을 곁들인 건강한 두부 햄버그에 보리밥, 된장국이다.
폭신폭신한 식감으로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포만감이 느껴져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게 인기다. 여자도 아니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마사하루에게 추천한 이유는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식후에는 도모카가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빙수를 만들어줬다.
생수로 만든 얼음을 잠시 상온에 두어서 온도를 올린 뒤 전동 빙수 기계로 갈아서, 충분히 차갑게 해놓은 그릇에 담은 뒤 과육이 드문드문 남아 있는 걸쭉한 딸기 시럽을 뿌린다. 마지막으로 맨 위에 연유를 뿌리면 완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