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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11014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9-01-30
책 소개
목차
#01. 튜토리얼
#02. 첫 번째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03. 퀘스트가 너무 불친절한데요?
#04. 두 번째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PLAYER2: 최형우 - 루드비히
#05. 보상을 확인해 주세요
#06. 세 번째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07. 이거 서브 퀘스트인가요?(1)
저자소개
책속에서
루다는 속도를 더욱 높였다. 제일 선두에서 뒤돌아 있는 검은 머리의 어떤 사내가 보였다.
뒤돌아 있기에 얼굴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루다는 알 수 있었다.
사귄 햇수가 몇 년인데. 내가 너 하나 못 알아볼까 봐. 저 뒷모습, 확실했다.
몇 번이나 보고 안았던 그 모습이었다.
루다가 땅을 박차고 달려가며 소리쳤다.
“최형우!”
꼭 찾아서 데리고 돌아가야 할 남자 친구의 이름을.
하지만 남자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도대체 왜?
내 이름이 불렸을 때 그것이 진짜 이름이라면 보통 반사적으로 반응하고는 한다. 하지만 형우는 반응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씩 불안해져 왔다.
우선 남자 친구를 뒤돌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남은 것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정말 부르기 싫지만 불러야 하는 이름. 그가 절대 반응할 리 없는 이름.
“루드비히!”
그가 반응하면 안 되는데. 형우는 루드비히라는 이름보다 최형우라는 이름이 훨씬 익숙할 텐데.
하지만 루다의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루드비히라고 불린 남자가 뒤를 돌아봤다. 그와 동시에, 루다는 볼 수 있었다.
이목구비가, 머리가, 키가, 체형이, 모든 것들이 그녀의 남자 친구였다. 부정할 수 없는 최형우였다.
‘자기야!’ 평소처럼 부르려는 순간, 돌아보는 그의 눈과 루다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형우가 맞는데, 뭔가 달라. 그 싸한 느낌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우선 멈추자.
루다는 다리에 힘을 줬다. 멈춰야 하는데, 이미 형우에게 안기기 위해 힘껏 달려온 제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루다는 그 속도 그대로 남자 친구인 형우에게 돌진하고 있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속도가 줄여지지 않았다.
에이, 몰라. 설마 남자 친구인데 죽이기야 하겠어.
“자기야!”
루다는 그리움을 가득 담아 소리쳤다.
이제 형우가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주고 ‘무슨 일이야?’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양 진영이 역사 이래로 평화통일이 되는 거고, 우리는 다시 돌아갈 방도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다.
이 얼마나 평화로운 방법이란 말인가!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런 평화로운 해결 방법은 일어나지 않았다.
“피암마의 칼날.”
저음이지만 공간을 가득 메울 정도로 커다란 울림이었다.